대한장연구학회 박지숙 교수 "환자 93% 비타민D 결핍" IMKASID 2019, 크론병·궤양성대장염 관리 업데이트
'비타민D 결핍증'이 염증성 장질환에서도 관리가 필요한 위험인자로 지목됐다.
지용성 비타민으로 소장 및 대장 면역체계 활성화에 관여하는 동시에, 궤양성 대장염의 예측지표로 자리잡은 '칼프로텍틴' 수치 증가와도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비타민D를 포함한 페리틴, 엽산 등의 미량영양소 결핍도 국내 크론병 환자에는 주요 위험인자로 거론되며 각별한 관리가 필요해질 전망이다.
올해 대한장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IMKASID 2019)에서는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이 속한 염증성 장질환(IBD) 분야에 비타민D의 임상적 유용성을 따져보는 다양한 연구 결과들이 공개됐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 비타민D의 임상적 가치를 발표한 충북의대 소화기내과 박지숙 교수팀은 "지금껏 비타민D의 유용성은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 분야에서도 유용한 혜택이 활발히 연구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D가 체내 칼슘과 인의 수치를 조절해 뼈 건강에 유의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소장 및 대장, 림프구 등 면역체계에도 광범위하게 작용을 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혈중 비타민D의 수치가 임상적으로 어떠한 연관성을 가지는엔 명확한 임상적 근거가 부족했던 상황"으로 지적했다.
따라서 박 교수팀은 해당 환자에서 비타민D 수치에 따른 환자 삶의 질에 주목했다.
총 81명의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체내 비타민D 수치를 알아보는 '25-(OH) Vitamin D 검사'를 진행해 환자의 질병 활성도 및 염증성 단백질인 CRP, 알부민, 대변의 칼프로텍틴을 비교한 것.
이들의 연령은 19세부터 82세까지로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8.6±0.9ng/mL이었다.
주목할 점은 전체 81명 중 75명(92.6%)가 비타민D 수치가 30ng/mL 미만인 결핍증 소견을 보였다는 것.
결과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의 주요 바이오마커로 꼽히는 대변 칼프로텍틴 수치와 비타민D 수치에는 일부 연관성이 나타났다.
CRP나 알부민, 질병 활성도와 비타민D 수치에 유의한 관련성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비타민D 결핍증 환자에서는 칼프로텍틴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외 스테로이드 또는 흡연여부 등은 비타민D와 유의한 관련을 보이지 않았다.
박 교수팀은 현장 포스터 발표를 통해 "비타민D 결핍은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서 매우 흔하게 관찰된다"면서도 "비타민D 수치와 CRP, 알부민, 삶의 질 등에는 관련이 없었지만 칼프로텍틴 수치는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