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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H 정복 위해 항당뇨병 신약 GLP-1 출격

원종혁
발행날짜: 2019-04-15 12:00:56

길리어드-노보 노디스크 공동임상 계획 EASL서 발표
실로펙서+세마글루타이드 병용 효과 검증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신약 개발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 중인 길리어드가 제2형 당뇨병약과의 병용임상 계획을 발표하며 또 다른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올해초 유한양행과 2가지 약물표적과 관련 최대 8000여 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획을 맺은데 이어, 당뇨병 전문기업인 노보 노디스크와도 공동임상에 착수할 뜻을 내비친 것인다.

현 개발 중인 NASH 신약후보물질에 노보노디스크가 보유한 GLP-1 계열 당뇨병약 '세마글루타이드'를 병용하는게 관전 포인트다.

이러한 계획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올해 유럽간학회(EASL) 연례학술대회장에서 발표됐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와 길리어드가 개발 중인 NASH 신약후보물질인 '실로펙서(cilofexor)' 및 '피르소코스타트(firsocostat)'가 NASH를 비롯한 대사증후군에 평가된다.

특히 NASH의 경우 비만, 인슐린 저항성,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이 동반되는 대사증후군이 간 속에서 발현된다는 대목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학회기간 공개된 실로펙서와 피르소코스타트 병용요법은 지방간을 비롯한 간경직도, 간 생화학 검사 및 혈청 섬유화 바이오마커 개선에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NASH 기대주였던 '셀론설팁(selonsertib)'이 3상임상에서 주요 평가변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차질을 빚은 뒤 나온 첫 결과물로 주목받았다.

아직은 개념검증 단계로 걸음마 수준이지만,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제2형 당뇨병약으로 첫 진입한 GLP-1 계열 세마글루타이드와의 병용임상에 개선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길리어드 본사측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협력을 통해 추후 전임상 연구로 진행성 간질환에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라며, 공동 협력과 관련해선 재정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NASH 치료제 시장은 신약 임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시장 진입 문턱이 높은 상황이다.

대략 200개의 신약후보물질들에 임상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것과 달리 지금껏 글로벌 시판허가를 획득한 치료제는 없는 상황.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데이타(GlobalData) 보고서에 따르면, NASH 시장은 2026년까지 183억 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협력 계획 밝힌 노보노 디스크 본사측도 "NASH 공동 임상과 관련 첫 시도인 만큼 간질환과 대사질환에 범위를 넓혀진행할 예정으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간관련 사망률이 높은 NASH 환자들은 치료과정에서 말기 간질환으로의 진행을 비롯해 간암, 간이식을 필요로하게 된다.

현재 치료제 옵션이 전무한 가운데 식이교정 및 체중감소 등 생활습관 교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치료 성적이 낮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