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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조가 말하는 차기 병원장의 자격요건

황병우
발행날짜: 2019-04-23 12:00:56

의료연대본부 성명서 통해 '권력‧자본' 휘둘리지 않는 병원장 당부
병원노동자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시행 촉구

서울대병원노조가 새롭게 임명될 서울대병원장에게 의료적폐 청산과 특혜 없는 병원 청사진을 요구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파업행보를 보인 서울대병원노조(이하 노조)가 차기 병원장 임명을 앞두고 목소리를 높인 것.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대병원장에게 바라는 점을 전달했다.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지난달 병원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고 3명의 후보 중 1순위에 김연수 교수를, 2순위로 김용진 교수를 선정했다.

현재 이사회 심사결과는 교육부에 전달된 상태로 대통령은 교육부 장관이 올린 두 명의 후보 중 최종 임명하게 된다. 새롭게 선출된 병원장의 임기는 오는 5월 31일부터다.
지난해 11월 서울대병원노조가 청와대앞에서 파업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앞서 노조는 지난해 11월 ▲노동시간 단축 ▲부족한 인력 충원 ▲비정규직 자회서 전환철회 ▲빼앗긴 복지 회복 ▲의료공공성 강화 ▲인사비리 해고 비정규직 해고 철회 ▲교대근무자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했지만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파업을 실시했다

당시 노조는 적극적인 타결 요청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병원이 대표자 면담과 예정된 단체교섭마저도 거부했다고 주장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바 있다.

노조는 "14개의 국립대병원 중 서울대병원을 제외한 모든 병원이 '서울대병원 때문에 정규직화 못한다'고 말한다"며 "다른 국립대병원장들도 문제지만 정규직 전환을 발목 잡는 서울대 병원장이 또 하나의 살아있는 권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서울대병원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인정하지 않아 전국 국립대병원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여전히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
좌: 김연수 교수, 우: 김용진 교수.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김연수 교수를 1순위로 선정, 차기 병원장이 유력해졌다.

노조는 "서울대병원장은 정권의 요구보다 환자들의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진료해야한다"며 "지난 70여 년간 권력과 자본 앞에 휘둘린 서울대병원장의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또한 노조는 "병원은 사람들 돌보는 곳으로 환자를 돌보는 병원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도 담보해야한다"며 "서울대병원이 앞장서서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시행하고 안전한 병원을 만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노조는 서울대병원이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차기 병원장에게도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노조는 "차기 서울대병원장은 이전 병원장과 달리 의료적폐를 청산하고 국민에게 신뢰받고 특혜 없는 서울대병원을 만들어야 한다"며 "서울대병원장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정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올바른 문제제기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