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의사출신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의사들의 정치세력화가 중요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2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1차 정기대의원총회에는 여야 국회의원 약 8명이 참여했다. 이 중 의사 출신 국회의원들은 총선을 앞두고 의사들이 많이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의협 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자유한국당 신상진 의원은 "내년에 총선이 있는데 300명의 국회의원 중 의사는 3명밖에 없다. 1% 수준"이라며 "법조인은 수십명이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 의료계에서 출마를 많이해 의사 권익을 국회에서 법과 제도로 개혁하는 데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며 "의협 차원에서 총선기획단, 후보발굴단 같은 조직을 만들어 적극 활동했으면 한다"라고 했다.
같은 당 박인숙 의원 역시 "의사 국회의원이 너무 적다"라며 "의사가 국회에 많이 들어와야 의료 정책이 자리 잡힌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도 '조직화'를 주문했다.
그는 "조직화 되지 못하면 사회적 역량이 떨어지게 돼 있다"라며 "비례대표에 의사가 없다. 바꿔말하면 의사는 없어도 된다는 이야기다. 여러분의 사회성이 어떤지 성찰해볼 때"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와함께 '의료전달체계'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윤 의원은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인데 그 당시 가해자인 일본은 노벨상을 24개 탔고 그 중 의학 부분이 6개다"라며 "서울 명문대 교수가 전국에서 몰려온 환자를 본다고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전달체계가 바로 서지 않으면 사막화될 것"이라며 "수도권의 그 유명한 빅5 대학병원 교수들은 인생낭비를 하지말고 제발 지방에서 온 환자를 조용히 보내야 한다"라고 일침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다른 의미로 국회에 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선거제, 사법제도 개편안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국회가 몸싸움까지 벌이며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한 것.
기 의원은 "당연히 와야 하는 자린데 (참석을) 망설였다. 지금 국회의원이 나와서 말을 한다는 것이 어떻게 들릴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라며 "지금 국회에 의사가 필요하다. 다친사람을 치료해야 하고, 정신감정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이 확대되고 잘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은 좋아하겠지만 정책을 수행하는 의사도 적정수가 문제 등 여러가지 문제를 바로 잡아나갔을 때 만족도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책이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현장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잘 개선할 것인지가 숙제이자 과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야가 싸우는 중에 그래도 일을 열심히 하는 곳이 보건복지위원회"라며 "말도 안되는 저수가 현실 속에서 의사의 땀과 희생으로만 감당하는 의료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