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병의협)이 의료개혁쟁위투쟁위원회(이하 의쟁투)가 제대로 된 투쟁 역할 없이 대의원 정기총회 방어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규탄했다.
현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집행부에 비판적 인물을 인쟁투 위원에서 배제한 편협한 인식으로 면피용 조직에 그치고 있다는 게 그 이유.
병의협은 7일 성명서를 통해 "집행부가 비판하는 목소리를 탄압하고 면피용 투쟁 코스프레로 회원을 기만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 2월 진찰료 30%인상과 처방료 부활 등의 의료계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의쟁투를 만들어 투쟁에 임하겠다고 밝히고, 전체 의사 직역을 아우르는 실질적 투쟁 기구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병의협은 "전체 의료계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따르고자 참여의사를 밝히고 위원 추천까지 했다"며 "하지만 의협은 추천 위원이 집행부에 비판적인 인물이라는 이유로 의쟁투 위원에서 배제한 채 위원 구성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부당한 교체에 따른 원안 유지 의견을 재차 밝혔지만 번복되지 않고, 의쟁투에 참여하고 있는 의협 집행부 상임이사들이 집행부에 비판적인 대의원회 추천 의쟁투 위원의 사퇴를 종용한 사건도 발생했다는 게 병의협의 주장이다.
병의협은 "의협 집행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고 해서 마녀사냥식으로 공격하는 행동은 면피용 조직에 불과함을 자인한 것"이라며 "의쟁투는 별다른 활동이 전무했던 허수아비 조직으로 앞으로 무언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회원은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집행부에서 각종 협의체에 다시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았을 때 의쟁투로서 투쟁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최대집 회장은 거짓 투쟁 코스프레로 회원들을 기만한 것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새로운 인물을 중심으로 의쟁투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더 이상 정치적인 행보를 중단하고 내부적인 비판에 귀 기울려 현안에 대해 정부와 싸워야 한다는 것.
병의협은 "이번 성명이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울분의 목소리임을 의협 집행부가 명심해야 한다"며 "의쟁투가 면피용 조직이 아닌 의료개혁을 쟁취하는 투쟁 업무를 수행하는 제대로 된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