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철 가정의학회 이사장, 일차의료 역할 강화 필요성 주장 중증·급성기질환 대비 만성질환 발전 늦어…제도 개선 강조
"일차의료는 전문적인 지식 없이 단순히 처치를 하는 의료로 오해되기도 하지만 'primary care' 첫 번째로 중요하고 근본적인 치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 일차의료가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할까? 대한가정의학회 이덕철 이사장은 일차의료 강화의 필요조건 중 하나로 '주치의 개념의 확립'을 강조했다.
이 같은 내용은 23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대한가정의학회‧한국소비자연맹‧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공동주최로 열린 '주치의 심포지움 및 선포식'에서 나왔다.
이날 이덕철 이사장은 급성기질환 치료를 위한 첨단 의료지식과 기술의 발전에 비해 아직 뒤쳐져있는 일차의료 영역의 상황을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암의 5년생존률, 급성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치료성과는 OECD국가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만성질환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은 OECD국가 중 최하위권"이라며 "실제 고혈압 환자의 혈압조절율을 43.8%,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조정율은 27.2%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즉, 이러한 내용은 우리나라에서 일차의료의 기능과 역할이 절실히 필요성을 의미하고 있다는 것.
그는 "노인인구의 증가와 이로 인한 의료비 상승을 생각할 때 우리나라에서 일차의료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며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고 이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해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려면 일차의료의 역할과 기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의 밝힌 2017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자료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이상이 3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2060년에는 약 390조 7천억으로 노인 의료비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이사장은 "일차의료는 영어표기의 의미를 보면 '어떤 것보다 중요하고 주된 의료'라는 의미가 된다"며 " 단순히 숫자로 1차의료라고 잘못 번역돼 오해와 불신이 생겨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을 왜곡시키고 의료 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가로 막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이사장이 강조하는 것은 주치의 개념 확립이다. 일차 의료는 건실한 주치의 역할이 없이 발전하기 어렵다는 게 그 이유.
이 이사장은 "일차의료 핵심 가치 중 하나가 책임의료이기 때문에 주치의는 환자들의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가정의학회는 급속한 노인 인구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비용을 줄이고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기 위해 주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가정의학회는 ▲환자와 가족중심의 전인적 진료를 제공하는 국민 주치의 ▲지역사회 건강을 책임지는 일차의료의 리더 ▲믿고 맡길 수 있는 양질의 전문 역량과 전문직업성을 갖춘 주치의 등 3가지 역할 수행을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