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집과 주변 지역사회에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고령화에 대비해 복지와 보건의료를 결합한 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시범사업)을 야심차게 추진 중인 가운데 이미 20년 전 지역사회 노인들을 위한 방문의료 등 커뮤니티케어를 실천하는 요양병원이 있어 주목된다.
창원 희연병원은 희연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를 운영하며 지역사회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희연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는 2008년 7월 사회복지법인 설립에 따른 장기요양기관 지정을 통해 지역 노인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희연병원의 인간존엄 실천을 위해 마련됐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입각해 1등급부터 인지지원 등급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간 프로그램을 비롯해 자택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사회 노인 75명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41명의 전문인력으로부터 원하는 시간에 건강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주간보호센터는 건강체조와 레크레이션, 물리치료, 미술요법, 음악교실, 요리교실, 네일아트 등 신체활동과 인지활동, 사회적응 활동 그리고 식사 제공 등 노인들의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방문간호 서비스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간호인력이 노인들의 가정을 방문해 상처관리와 유치도뇨관 관리 등 진료보조와 요양 상담을 진행한다.
요양보호사의 경우, 1일 3~4시간 가정을 방문해 기억력 향상 활동과 외출 동행, 장보기, 의사 소통, 이동형 목욕차량을 활용한 목욕 서비스 등 밀착형 일상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인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희연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케어매니저 운영이다.
간호사 출신 케어매니저를 전면 배치해 요양병원 퇴원부터 장기요양등급, 커뮤니티케어 프로그램까지 개인별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인들의 만족도를 향상시켰다는 평가이다.
최정경 센터장은 "주간보호와 방문요양, 방문간호, 방문목욕 서비스를 통합 운영해 지역사회 노인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어르신은 동일 건물에 있는 희연병원을 통해 언제든지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희숙 이사장은 "케어매니저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양병원 퇴원 계획 수립 전문인력의 수가 신설은 고마운 일이나 퇴원 이후 장기요양보험 노인들을 위한 방문요양와 재가서비스 계획 수립도 중요하다"며 장기요양 등급 어르신을 위한 정책적 배려를 주문했다.
희연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의 고민도 적지 않다.
박희숙 이사장은 "어르신들을 위해 재택방문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간호인력과 요양보호사의 감정 노동으로 중도에 그만 두는 사례가 빈번하다. 정부의 커뮤니티케어 정책의 안착을 위해 이들 전문인력에 대한 적정 보상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0년 전 국내 요양병원 중 신체구속 제로를 첫 선언한 희연병원은 희연재가 커뮤니티케어센터를 통해 인간 존엄성에 근거해 어르신들의 밝은 미소와 마지막 남은 잔존능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오늘도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