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설립된 안과‧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세브란스 안과‧이비인후과병원(이하 안‧이병원)이 간판을 내린다.
안과와 이비인후과가 같이 있음으로 생기는 시너지 효과보다 이비인후과가 본원에 위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세브란스 집행부의 정책적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1996년 10월 개원한 이래 약 23년 간 유지했던 안‧이병원에는 안과만 남게 될 예정이다. 이번 안‧이병원의 이비인후과 분리 후 본원 합류는 세브란스 병원 집행부의 판단에 따른 것.
안‧이병원 A관계자는 "병원 전체에 급하게 대응할 기도환자가 많으니 이비인후과가 본원에 있는 게 병원 포트폴리오상 필요하다는 집행부의 판단"이라며 "마침 기존에 전문식당가 공간이 나면서 즉각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집행부의 제의가 아니더라도 본원과 거리가 있다보니 응급 콜을 받았을 때 신속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환자관리의 측면에서도 본원 합류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에 안‧이병원이 없어지는 것은 병원 집행부의 요구와 이비인후과의 판단이 맞물린 결정으로 안과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의미다.
또한 안·이병원 시스템이 시너지를 내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세브란스 B관계자는 "이비인후과는 기도를 다루는 과이고 안과와 같이 있어서 시너지가 생기는 경우가 거의 없고 전세계 사례를 보더라도 안‧이병원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이비인후과가 본원에 위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형태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병원 위치 또한 서울을 예로 들면 안‧이병원은 은평구, 본원은 강남 노른자위 땅인 셈"이라며 "아시아에서 두경부암 수술이 최고로 많은 상황에서 수익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판단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이비인후과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본원 3층 전문식당가 위치로 들어갈 예정으로 9월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는 상황이다.
A 관계자는 "다른 과의 진료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되기 때문에 낮 시간을 피해 주말 등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9월을 생각하고 있지만 공사가 언제 끝날지에 따라 일정은 변경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