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에 디지털병리 위한 품질관리 법인 설립 등 현안 전달 심평원 연구용역서 'AI기반 병리진단 수가적용 방안' 연구
인공지능(AI)시대에 발맞춰 디지털병리로 변화를 꾀하는 대한병리학회가 초석다지기 행보에 나섰다.
병리학회는 지난 춘계학술대회 당시에 'Pathology, Digital and Genomics'를 주제로 삼는 등 학회 내부적으로 디지털병리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병리학회는 최근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와 만나 현안을 공유하는 등 디지털병리의 필요성을 전달했다.
특히, 디지털병리의 안착을 위해 건강보험급여화를 최종 방점으로 두고 있는 만큼 병리학회의 입장에서 이번 복지부와의 만남은 의미가 있는 것.
병리학회 장세진 이사장(서울아산병원)은 "처음으로 복지부와 만나 디지털병리에 대한 현안들을 전했기 때문에 이제 막 이야기를 한 수준"이라며 "아직 대외적으로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번 병리학회가 전한 현안 중 디지털병리 이외에 주목할 만한 내용은 법인 설립에 대한 내용.
앞으로 병리의 디지털화가 현실화되면 우려되는 문제는 디지털이미지의 품질을 어떻게 정리하고 관리할 것인가 하는 점. 병리학회는 한국의료영상의학품질관리원과 같이 디지털병리의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법인에 대한 생각을 복지부에 전달한 상태다.
장 이사장은 "병리도 디지털화가 되면 품질관리 기구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사전에 기구를 만들어 준비를 해야 된다고 본다"며 "아직 구상단계지만 학회 관리 하에 법인형태로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장 이사장은 "아직 복지부에서 학회가 전한 현안에 대해 긍정, 부정도 할 단계는 아니었다"며 "현안을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고 무언가 구체적으로 정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조심스럽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현재 병리학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5월 중순 'AI기반의 병리진단의 수가적용방안'을 주제로 한 연구용역 계약을 받아 디지털 병리에 적정수가 연구에 들어간 상태.
이에 대해 장 이사장은 AI기반 병리진단을 위해 병리의 디지털화가 선행돼야하는 만큼 연구용역 내용을 일부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병리의 디지털화가 돼야 AI진단이 가능한데 조각조각 AI진단을 한다면 앞뒤가 뒤바뀐 괴물이 탄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원래 용역 연구는 AI진단을 어떻게 보험급여할지가 주된 내용이었지만 전반부에 AI진단을 위해 디지털화가 먼저라는 내용을 넣기로 동의가 이뤄진 상황이다"고 전했다.
가령 유방암 바이오마커를 AI로 진단한다고 했을 때 AI진단을 위해 유방암에 대해서만 디지털화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
장 이사장은 "결국 병리 전체가 디지털화 된 상황에서 최적의 진단을 AI에 맡기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연구수주를 진행할 예정으로 조만간 중간보고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