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던 환자에서 신규 옵션인 빅타비(빅테그라비르50mg/엠트리시타빈200mg/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25mg)로 치료를 전환했을때, 바이러스 억제반응이나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3제복합제에 포함된 '빅테그라비르'가 2세대 통합효소억제제(Integrase Inhibitor, INSTI)로 내성장벽이 높아 내성 발현의 위험이 낮다는 점과, 기존 '테노포비르(TDF)'에서 용량을 줄여 안전성을 개선한 'TAF'가 추가됐다는 대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10차 국제 에이즈학회 컨퍼런스(International AIDS Society Conference, 이하 IAS 2019)에서 길리어드는 22일(현지시간) 빅타비 스위칭과 관련한 두 건의 3상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관전 포인트는, 96주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장기간 임상 결과가 위험도가 높은 여성 에이즈 환자에서 스위칭 결과를 평가했다는 것. 더불어 기존 뉴클레오타(사)이드 계열약(NRTI)이나 비뉴클레오타(사)이드 계열 역전사효소 억제제(NNRTIs)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 활동이 억제된 환자에서 빅타비 단일정 제제의 스위칭 효과도 공개가 됐다.
길리어드 본사측은 "이번 데이터는 여성 에이즈 환자와 잘 알려진 약물 내성을 가진 환자에서 새로운 임상정보를 제시하는 것으로, 해당 환자군에서도 잠재적인 치료옵션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빅타비는 미국과 유럽에서 작년 2월, 6월 각각 승인된데 이어 올해 1월18일 미국FDA의 확대된 적응증을 보면, HIV-1 감염된 성인 또는 항바이러스 치료경험이 없는 최소 25kg의 소아청소년 환자에 처방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 다만 처방 주의사항으로 치료 이후 B형간염이 급성 악화 소견을 보일 수 있다는 경고문구가 삽입된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앞서 3월 열린 3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 논의에서 가격문제로 '조건부 비급여' 판정을 받았다가, 이달 19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 논의에서 최종적으로 급여 전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48주 및 96주간 단일정 스위칭 임상 결과 첫 공개 "비열등성 확인"
학회 기간 구연 발표된 3상임상 'MOAB0106 연구' 결과는, 470명의 여성 환자만을 대상으로 96주간 진행된 장기간 임상결과였다.
더욱이 해당 데이터는, 기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던 여성 환자군에서 3제 복합제인 빅타비로 전환 처방했을 때의 효과와 안전성을 저울질 한 결과였다는 점.
빅타비로 넘어가기전 사용하던 약물은 '젠보야(엠트리시타빈/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TAF)'를 비롯한 '엠트리시타빈/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테노포비르(TDF)' 복합제, 아타자나비르/리토나비르/엠트리시타빈/TDF' 복합제 들이었다.
이들 약물에서 일대 일 스위칭을 진행한 결과, 바이러스 억제반응에 있어 기존 주요 임상결과에 비열등한 효과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안전성에 있어 심각한 이상반응의 발생 빈도가 낮았고, 치료 48주차까지 급성 내성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
이외에도 치료 96주차 추적관찰 결과, 연구기간 빅타비로 스위칭 환자군의 99.5%와 치료 48주차에 빅타비로 스위칭 환자군의 98.5%에서 바이러스 억제반응을 보였고, 응급을 요하는 내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주저자인 우간다조인트임상연구센터 씨시 키툐(Cissy Kityo) 박사는 "여성 환자들의 HIV 감염 문제가 주요해지는 가운데 이번 임상 데이터는 여성 환자군에 초점을 맞춘 장기간 임상 결과라는데 주요한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표된 'MOAB0105 연구'도 기존 복합제에서 단일정 제제인 빅타비로의 스위칭 임상을 평가한 자료였다. 아직 진행 중인 이중맹검 방식의 해당 3상임상은, 기존에 '돌루테그라비르'에 엠트리시타빈, TAF 병용전략을 쓰거나 TAF 대신 TDF를 추가한 치료전략을 시행하던 환자군이었다.
48주간의 치료기간 동안, 바이러스가 억제된 총 565명의 환자가 스위칭 임상에 등록됐다. 여기서 앞선 임상들과 차이점이라면, 알려진 내성을 가진 환자는 배제됐고 NRTI 및 NNRTI, 프로테아제 억제제(PI)에 앞서 내성을 가진 환자들은 참가할 수 있었는데, NRTI 약제 내성을 가진 환자는 임상에 24%를 차지했다.
일차 평가변수는, 치료 48주차 HIV-1 RNA 수치가 50c/ml 이상인 환자의 분포였다.
그 결과, 기존 돌루테그라비르 기반 병용요법을 사용하는 환자군에서 HIV-1 RNA 수치가 50c/ml 이상인 경우는 1.1%였고 빅타비 스위칭 환자군에서는 0.4%로 나타나며 비열등성을 보였다. 더불어 치료가 필요한 응급 내성반응은 보고되지 않았고 기존에 NRTI 약제 내성을 가진 환자에서도 HIV RNA가 50c/mL을 넘긴 경우는 나타나지 않았다.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김연숙 교수는 "HIV 감염은 특정 노화 과정에 영향을 미치며 신질환 및 심혈관 질환, 간 및 골질환, 신경질환 등 다양한 동반질환의 발생을 가속화하기에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