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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유전자 표적항암제 'TRK 억제제' 어떤 약?

원종혁
발행날짜: 2019-08-01 06:00:31

NGS 검사서 NTRK 융합 단백 양성시 사용, 첫 표적약으로 10여개 고형암종 적용
소아부터 성인까지 처방 대상, 완전관해 반응률 20% 수준 보여

특정 고형암종만을 타깃하지 않는 신개념 유전자 표적항암제가 글로벌 허가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어 주목된다.

바이엘이 개발한 경구용제인 '라로트렉티닙'은 TRK 억제제 계열 표적항암제로는 첫 혁신신약(first in class) 품목으로, 단일 암종이 아닌 10여개 이상의 다양한 유형의 암종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성인과 소아 고형암 환자에 모두 사용이 가능한데다, 경구용 캡슐과 액체형 제형으로 시판허가를 받으면서 선택지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러한 TRK 억제제 라로트렉티닙(상품명 비트락비)은 작년 11월말 미국FDA로부터 신속 승인을 획득한데 이어, 30일(현지시간) 캐나다 보건당국으로부터도 소아와 성인 고형암에 최종 허가를 받았다.

유럽지역의 경우, 2018년 8월 라로트렉티닙에 대한 판매승인신청서(MAA)가 처음으로 제출됐으며 이외 지역에서도 추가 서류 제출이 검토 중이다.

먼저 TRK 억제제 라로트렉티닙은, 종양세포주에서 세포의 증식과 생존을 촉진해 발암인자 역할을 하는 변이성 TRK 융합단백질을 억제시키는 기전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체내에서 'NTRK(Neurotrophic Tyrosine Receptor Kinase)' 유전자 융합을 보유한 경우, TRK 융합 단백질의 생성이 늘어나면서 세포와 암세포 성장이 과도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로트렉티닙의 승인에 따라, 저항성 돌연변이가 없는 NTRK 유전자 융합을 가지고 있고 대체할 만한 치료법이 없거나 이미 다른 치료에도 불구 질병이 진행된 전이성 또는 절제 수술 시 이환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성인 및 소아 고형암 환자에 사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따라서 라로트렉티닙의 사용을 위해서는 NTRK 유전자 융합 반응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및 형광제자리부합법(FISH) 진단 등에 따라 NTRK 유전자 융합을 가진 고형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으며, 경구용 캡슐과 액체 두 제형으로 출시돼 복용 편의성을 높인게 특징이다.

FDA 허가는 NTRK 유전자 융합을 가진 성인 및 소아 고형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인 NAVIGATE 2상 및 SCOUT 1/2상 결과를 토대로 했다.

여기서 라로트렉티닙은 연부조직육종, 영아 섬유육종, 침샘암, 갑상샘암, 폐암, 흑색종, 결장암, 위장관기질종양, 담관암, 맹장암, 유방암 및 췌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해 객관적 반응률 75%, 완전 반응률(CR) 22%를 달성한 것.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치료과정에 보고된 응급 이상반응(treatment emergent adverse events, 이하 TEAEs)의 경우 피로, 오심 및 구토, 현기증, 빈혈, 간효소 상승, 기침, 변비, 설사 등이었다.

바이엘 본사는 "TRK의 융합은 드물지만 많은 유형의 암종에서 발생하는데 이러한 NTRK 유전자 융합을 보유한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라로트렉티닙을 개발했다"며 "TRK 융합 암종에서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라로트렉티닙 FDA로부터 혁신치료제 지정을 받은데 이어 소아 희귀질환 및 희귀의약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다만 객관적 반응률(ORR)과 반응 지속기간(DOR) 등을 근거로 신속 승인된 만큼 추후 승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확증적 임상시험에서도 이러한 임상적 혜택을 검증받아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