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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스포네이트 효과 논란 일축... 조기 사망 줄여

원종혁
발행날짜: 2019-08-16 06:00:58

골절 예방 효과 논란 있었지만 대규모 코호서 사망 위험 30% 이상 감소
국내서도 골다공증 약물치료 인식 바뀌어야...장기적 치료제 복용도 중요

골다공증 분야 10년 넘게 1차 치료제로 사용돼 온 '비스포스포네이트(BP)' 제제들에 추가적인 혜택이 조명받을 전망이다.

앞서 치료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복약시 제한사항, 주요 부위 골절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다양한 지적을 받으면서 저조한 치료율의 주범으로 꼽혔지만, 꾸준히 약물 치료를 받은 인원에서는 조기 사망 위험을 3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대규모 임상자료가 나온 것이다.

이러한 기대효과는, 1세대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비롯한 '알렌드로네이트(alendronate)' 및 '리세드로네이트(risedronate)' 등 질소가 함유된 2세대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올해초 6000여 명의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캐나다 코호트 연구가 나온 이후, 여성 환자만을 따로 뽑아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들의 치료 혜택을 따져본 추적관찰 결과가 '뼈와 미네랄 연구 저널(Journal of Bone and Mineral Research)' 8월1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https://doi.org/10.1002/jbmr.3816).

해당 두 건의 대규모 임상 결과 모두 가반의학연구소(Garvan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가 진행한 코호트 분석 결과들로, 여기서 골다공증에 통상적으로 처방되는 질소(nitrogen)가 함유된 2세대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들이 조기 사망 위험을 34%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사망 예방효과는 골다공증 환자에서 골감소를 줄이는 것에 따른 추가적인 혜택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군에 비해 유의하게 앞선다는 결론이다.

주저자인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자클린 센터(Jacqueline Center) 교수는 "골다공증 치료에 대한 오해로 치료제 복용을 미루는 환자들이 상당히 많다"며 "골다공증성 골절은 간과할 만큼 가벼운 질환이 아니다. 골다공증약은 추가 골절 위험을 줄일뿐 아니라 추후 15년간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도 분명한 임상적 근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조사 결과에서도, 50세 이상 연령대에서는 여성의 40%와 남성의 25% 수준이 골다공증성 취약성 골절(osteoporotic fragility fracture)을 가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서 취약성 골절은 정상 뼈에서 골절을 일으키기에 불충분한 외상만으로도 발생하는 병적 골절을 말한다.

이렇게 한 번 발생한 골다공증성 골절은 추가적인 2, 3차 골절을 야기시키지만, 문제는 치료제의 복용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취약성 골절을 가지고 있지만 골다공증약을 복용하는 인원은 현재 여성의 30%, 남성 20% 미만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골다공증 치료의 약물 치료율(여성 36%, 남성 16%)은, 다른 만성질환 치료에 절반 수준에도 못미쳐 실질적인 개선책 마련을 시사한 것이다.

세대 무관 비스포스포네이트 사망 위험 모두 줄여 "치료제 복용이 관건"

먼저 국제 골다공증학회지(journal Osteoporosis International) 4월호에 게재된 캐나다 코호트 분석연구(Canadian Multicentre Osteoporosis Study)는 50세 이상 61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https://doi.org/10.1007/s00198-018-4806-0).

그 결과, '알렌드로네이트(alendronate)' 및 '리세드로네이트(risedronate)' 등 질소가 함유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복용한 환자들에서는 비치료군 대비 향후 15년간 사망 위험이 34%가 줄었다.

두 번째 추적관찰 임상은 동일한 코호트 모집단을 이용해 진행한 최신 연구다. 1735명의 여성 환자군만을 따로 뽑아 분석한 결과는 뼈와 미네랄 연구 저널 8월1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되며 이목을 끌었다.

여기서 해당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군은 조기 사망 위험을 39%까지 줄였다. 이는 치료제 복용을 통해 골감소율을 떨어뜨리는데 따르는 부가적인 혜택으로 평가했다. 더불어 1세대격인 질소 비포함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에서도 동일한 사망 위험 감소 혜택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코호트 분석에서처럼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들 모두에서는 치료에 따른 골 감소 예방은 물론 사망 감소 혜택이 충분히 확인됐다"며 "골다공증에 골절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치료제 복용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양대구리병원 정형외과 박예수 교수는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생애주기별 건강검진 항목에 골다공증 검사 횟수가 기존 1회에서 2회로 늘어나는 긍정적인 변화가 최근 있었지만 단순 검진에 그치고 치료와 연계가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은 골다공증성 골절 예방전략에서 꼭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들이 치료를 중단하는 주된 이유는 부작용과 주요 부위 골절에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임상현장에서 벌써 10~20년째 처방돼 온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좋은 약제이지만, 장기 복용시 불편함이 따른다. 위장장애 등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환자가 의료진과 상의 없이 스스로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골다공증은 진행성 질환으로 전 세계 2억 명에 이르는 유병률을 가지고 있으며, 첫 골절이 발생할 때까지는 이렇다할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