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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평가지옥 벗어나니 사회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황병우
발행날짜: 2019-08-30 05:45:56

연세의대 절대평가 세대의 쾌속 행보…국회토론회 이어 책 출간 추진
"학술동아리 ARMS 통해 올바른 건강정보 전달이 목표"

국민들에게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뭉친 의대생들이 있다. 바로 연세대학교의과대학 학술동아리 ARMS다.

ARMS는 유석현 의대생과, 신현호 의대생을 공동 회장 두고 현재 총 10명의 연대의대 의대생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8일 '올바른 건강정보 확립을 위한 정책 세미나'를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ARMS 김요섭(연세의대 본과 2학년)‧김남화(연세의대 예과 2학년)‧김유진 부원, 신현호‧유석현 공동회장, 김운연 부원(이상 연세의대 본과 2학년)

ARMS는 'Advanced learning of Rehabilitation Medicine for Medical Students'의 약자로 운동을 취미로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스포츠 재활 분야에 대해서 공부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지게 된 학술소모임이다.

ARMS의 유석현 공동회장(연세의대 본과 2학년)은 "ARMS 구성원들은 취미로 바디프로필에 도전했던 경험 있는데 그 과정 중 인터넷상에 잘못된 내용이 많이 퍼져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됐다"며 "의학의길을 걷는 학생으로서 국민들이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런 사회문제를 바로잡고자 시작하게 됐다"고 모임 결성 계기를 밝혔다.

현재 ARMS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과 식단관리방법, 잘못된 건강상식 교정 등을 제시하고 있으며, 지난 28일 열린 토론회에서는 정부차원에서 이를 관리 할 수 있는 '국민생활건강지식센터(가칭)'을 제시하기도 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신현호 공동회장(연세의대 본과 2학년)은 "처음 토론회를 진행한 만큼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발전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세의대 학술소모임 ARMS 신현호(왼쪽), 유석현 공동 회장

"연세의대 절대평가 전환 의대생 대외적 활동에 용기"

일반적으로 의대생의 경우 학업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이러한 공적인 목적을 가진 활동을 가져가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왕성한 대외적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ARMS는 지난 2018년 연세의대가 절대평가로 전환한 부분이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

ARMS 김운연(연세대학교 의학과 2학년, Fitcare 공동대표)씨는 "다른 학교 의대생들과 대화를 해보면 다른 곳에 투자로 성적 등에 영향이 있을 것에 대한 부담으로 대외적인 활동을 하지 못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절대평가 전환이 굉장히 긍정적으로 작용해 연대의대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한 김유진(연세대학교 의학과 2학년)씨는 연대의대의 절대평가 전환이 '평가지옥'이라고까지 불리는 의대생활에서 벗어나 자기자신에게 생산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개인적으로 2020년을 바라보는 지금 모든 의대생들이 임상의사만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라며 "다른 분야에서도 재능을 발휘하기 위해선 졸업 후가 아닌, 의대 재학 기간 동안에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이전에는 전공과 선택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시험문제 한, 두개 더 맞추는 데에 과도하게 들여야만 했다"며 "절대평가 전환 이후에는 시간과 에너지를 좀 더 생산적인 부분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시켜 줬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ARMS는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지속적인 정책제언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의대생 인식 전환 점차 많아져…단기적 목표 책 출간"

이렇듯 연세의대의 절대평가 전환이 새로운 분야를 꿈꿀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면 의대생의 인식전환도 다양한 활동에 크게 작용했다는 게 ARMS의 설명.

김요섭(연세대학교 의학과 2학년, Fitcare 공동대표)씨는 "우리나라에서도 의대를 졸업하면 모두 환자를 돌보는 의사가 돼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많이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며 "연세의대만 해도 작년 졸업생 중 다양한 진로 설정 사례가 있고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4월 학술소모임 구성 후 토론회를 통해 첫발을 내딛은 ARMS는 단기적으로 올바른 정보를 전다하기 위한 책을 출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남화(연세대학교 의예과 1학년) 씨는 "우선 가장 단기적인 목표는 ARMS의 이름으로 의학의 관점에서 운동과 영양을 바라본 책을 출판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공론의 장에서 국민들에게 올바른 건강 정보를 전달하려고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현호 회장은 "ARMS는 의학의 길을 걷고 있는 학생들로서 대한민국을 더 건강한 사회로 만들기 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번 세미나에서 제안한 정책이 실제 행정에도 성공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메시지를 사회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