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가 쟁의조정신청 이후 교섭 과정에서 이뤄진 병원 측의 조합원의 탄압에 반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길병원 개원 이래 첫 노조파업과 함께 14일의 장기파업을 이어갔던 길병원 노조의 2년 연속 파업 가능성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노조) 30일 12시 20분부터 가천대길병원지부 강수진 지부장(간호사)가 가천대길병원 본관 로비에서 긴급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긴급 단식농성의 계기는 병원과 간호부의 조합원 탈퇴공작 때문.
길병원지부에 따르면 길병원과 간호부는 보건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가 설립된 이후 지속적으로 조합원을 괴롭히면 탈퇴공작을 실행해왔다.
구체적으로는 노조 탈퇴를 강요하거나 근무표를 작성하는 수간호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서 "파업하고 복귀하면 병동에서 받아주지 않는다"고 압박하는 등 괴롭히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
특히, 최근 2019년 단체교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병원과 간호부의 조합원 탈퇴공작은 보다 구체적이고 광범위하며 대담하고 조직적으로 자행돼, 앞에서는 성실교섭을 하는 척하고 정작 뒤에서는 조합원 탈퇴공작과 노조와해 시도를 하고 있었다는 게 보건노조의 주장이다.
이 과정에서 길병원 측은 지난 28일 보건노조가 개최한 로비집회에서 40여명의 병원 중간관리자들이 사전에 집결해 참가자를 감시해 출입자를 막고, 행사 마무리 후 간호부 관리자들이 조합원들의 길목을 막고 따져다는 설명이다.
현재 길병원 노사는 지난 28일 쟁위조정신청 후 오는 9월 9일까지 집중교섭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9일까지 교섭이 원활하게 진행돼지 않을 경우 작년 말 진행됐던 파업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다만, 길병원노조 측은 아직 쟁위투쟁 찬반투표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집중교섭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보건노조관계자는 "열심히 교섭을 해야 할 시기에 길병원이 탄압공작을 해 상황을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단식농성에 들어간다"며 "하지만 이와 별개로 교섭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파업과 관련해 찬반투표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병원측이 과도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병원이 임금문제나 인력충원 문제 등에 대해 교섭테이블에서 성실하게 대화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