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포닐우레아 계열의 '글리클라지드(Gliclazide)'와의 비교에서, 주1회 투약만으로 폭식장애 지표를 개선하는데 더해 체중감소 및 체지방을 확연하게 줄이는 치료 혜택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유럽당뇨병학회(EASD) 정기학술회에서는 트루리시티(둘라글루타이드)의 최신 임상 가운데 하나인 폭식장애(binge eating disorder, 이하 BED)를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약물 비교 결과가 공개됐다(Dulaglutide in Type 2 Diabetic Patients With Binge Eating Disorder).
메트포르민을 복용 중인 65세 미만 연령 환자에서 글리클라지드 대비 폭식장애 개선에 우월한 결과를 보인 것이다.
주저자인 이탈리아 우디네의대 안드레아 포르토(Andrea Da Porto) 교수는 "둘라글루타이드 치료 이후, 폭식장애 중증도의 감소는 환자들의 체중 감소와 혈당조절과도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며 "폭식장애를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치료 옵션으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환자군에서 GLP-1 작용제를 이용한 첫 임상 결과로 주목할 만 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보면, 65세 미만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을 진행 중이었으며 폭식장애를 진단받은 이들이었다.
임상 참여자들에는 12주 기간 동안 둘라글루타이드1.5mg 용량을 주1회 투여(30명)하거나 글리클라지드60mg 치료를 진행했다. 모든 환자들은 생활습관 교정과 식이교육도 병행 했다.
그 결과, 둘라글루타이드 치료군에서는 폭식장애 지표(Binge Eating Scale, BES)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둘라글루타이드 치료군에서 BES가 12.07점 감소해 글리클라지드 0.47점 감소에 비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던 것.
또한 체중 감소에서도 둘라글루타이드 치료군은 4.77kg이 줄어 글리클라지드 0.07kg 감소한 것에 비해 큰 차이를 나타냈다. 체지방지수도 둘라글루타이드는 1.85%가 감소했지만 오히려 글리클라지드 치료군에서는 0.20%가 증가했다.
이외 당화혈색소(HbA1C) 개선에도 둘라글루타이드와 글리클라지드 치료군에서는 각각 1.07%, 0.75%가 감소했다.
연구팀은 "다변량 회귀분석 결과에서도 폭식장애 지표는 체중과 당화혈색소 개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면서 "추후 임상 참여인원을 늘려 장기간 추적관찰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