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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선천성 심질환, 베타차단제 심근세포 재생 늘린다

원종혁
발행날짜: 2019-10-10 11:37:46

팔로 4징증 소아 및 마이스 모델 비교, 첫 결과지 공개
외과적 교정술 합병증 문제, 프로프라놀롤 심근세포 및 심기능 개선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소아 환자에서 베타차단제 '프로프라놀롤'의 역할이 새롭게 조명을 받을 전망이다.

출생 후 선천성 심장결손을 가진 신생아에서 외과적 수술의 합병증을 보완할 수 있는 유효 치료옵션으로 일부 개선 혜택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생아의 경우 수술 이후 심부전 위험에 노출되는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는 만큼, 베타차단제를 사용해서 심장근육(심근세포)의 재생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선천성 심장질환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베타차단제(β-adrenergic receptor blocker) 프로프라놀롤의 혜택을 평가한 최신 임상결과가 국제 학술지인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10월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DOI: 10.1126/scitranslmed.aaw6419).

여기서 논문을 주도한 UPMC 소아청소년병원 연구팀은, 수술 이후 베타차단제가 소아 심근세포(cardiomyocytes)의 재생 개선과 선천성 심질환의 지속적인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베타차단제인 프로프라놀롤을 사용한 소아 심장조직에서는 심근세포의 분화가 자극되면서 심장 기능의 개선도 포착됐다.

주저자인 피츠버그의대 소아청소년과 버나드 쿤(Bernhard Kuhn) 교수는 "이번 연구의 목적은 태생적으로 심장 결손을 가진 소아 환자에서, 심질환이 없이 태어난 일반인 만큼 생존기간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천성 심질환에는 대표적으로 '팔로 4징증(Tetralogy of Fallot)' 환자가 해당된다. 이들은 우심실 유출로의 협착을 비롯한 심실 중격 결손, 대동맥 기승, 우심실 비대 등의 네 가지 해부학적 이상을 가진다.

현행 치료지침대로라면, 심근세포의 생성이 절정에 이르는 생후 3~6개월차 정도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그런데 문제는, 해당 소아 환자의 경우 수술적 치료 이후 심장 근육 생성이 저해되면서 심장 기능이 감소하는 이슈가 발생한다는 대목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팔로 4징증으로 교정 수술을 받은 12개월 이후 소아 환자에 심근조직을 비교 분석했다. 일부 결과를 보면, 동일 연령대에서 정상 소아에 비해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소아 환자의 심근세포가 30% 적게 나타났다.

특히 팔로 4징증 소아 환자에 심장조직의 경우, 프로프라놀롤을 사용한 환자군에서 적적할 심근세포의 분화가 관찰됐다. 이러한 혜택은 마이스 모델에서도 비슷하게 보여졌다.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마이스 대조군과 비교해 프로프라놀롤 치료군에서는 심근세포가 30% 더 많게 유지됐으며 심박출량 또한 24%가 컸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이번 결과 프로프라놀롤은 상대적으로 신속한 임상적 혜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베타 수용체의 차단효과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지원을 받은 임상으로 연구번호 'R01HL106302' 'UL1TR001857'로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