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수련의 중심이 되는 것 중에 하나는 각 전문과목별로 내놓고 있는 '연차별 수련교과과정'이다.
하지만 직접 수련 받고 있는 전공의들은 이러한 연차별 수련교과과정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달라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과목별로 편차는 있지만 각 연차별 동일한 수련프로그램을 언급하거나, 막연하고 원론적인 내용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 피교육자인 전공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어떠한 교육을 받을지조차 알기 어렵다는 것.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이경민 수련이사는 '제36차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의 '의사양성교육제도 개혁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경민 수련이사는 "인턴수련 교과과정을 보면 '독자적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처치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이라고 언급이 됐지만 전국의 인턴이 과연 진료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어느 과를 가도 채혈, 환자이송을 하며 병원구조를 잘 파악했던 기억이 남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 수련이사는 전공의들이 연차별 수련교과과정을 보고 구체적인 수련내용을 알기 어렵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수련이사는 "대부분의 과가 진료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 등을 습득해 전문적 능력을 향상한다고 했지만 어떤 지식, 어떤 전문능력인지 구체적인 내용의 제시가 안되고 있다"며 "연차별 프로그램이 잘 제시된 과도 있지만 모든 연차에서 동일한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과도 있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수련이사는 "특히 역량평가를 보면 미국의 경우 구체적인 항목을 제시하고 항목별 역량중심의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의 경우 몇 차례나 시행했는지 건수의 정량적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수련이사는 수련기관별 교육의 격차라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도전문의제도가 있지만 전공의 확보를 위한 타이틀이라는 느낌이 강하고 교육을 교수 개인역량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된다"며 "교수와 전공의 모두 업무과중인 상황에서 교육보다 진료가 우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극적인 환경변호는 아니더라도 궁극적 목표를 위해 단계적인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게 이 수련이사의 의견이다.
이 수련이사는 "수련프로그램에 대한 문제는 멋진 프로그램을 당장 만들지 못하더라도 모든 연차가 다 똑같은 문제 등은 관심을 가지면 바꿀 수 있는 문제"라며 "연차별로 체계화된 수련이 돼야하고 이련 환경에서 연차별로 적합한지 수행도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