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허가 확대, EXPEDITION-8 및 DORA 연구 근거 김지훈 교수 "청소년 접근성 확대와 신속 치료 가능해져"
국내 첫 8주 치료가 가능한 범유전자형(1~6형) 만성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이 처방 적응증 범위를 확대했다.
간경변증 동반 환자에서 치료 기간을 기존 12주에서 8주로 단축시킨데 이어 청소년 연령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진 것. 다만, 유전자형 3형에 대해서는 추후 별도로 허가 취득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만성 C형간염 치료제 마비렛(글레카프레비르/피브렌타스비르)이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적응증 확대를 허가 받았다. 이에 따라 주요 대상은 치료 경험이 없는 대상성 간경변증 동반 유전자형 1, 2, 4, 5, 6형 환자의 치료 기간을 8주로 단축하고 만 12세 이상 청소년으로 처방폭이 넓어졌다.
마비렛은 올 7월 유럽연합(EU)과 9월 미국FDA의 대상성 간경변증을 동반한 치료 경험이 없는 모든 유전자형 환자에 치료기간을 8주로 단축하는 적응증으로 허가를 받은데 이어, 국내에서도 간경변증 동반 치료 경험없는 환자 대상 기존 12주에서 8주로 치료 기간을 단축 허가받았다.
이번 치료기간 단축 허가 확대는 만성 C형간염 치료 경험이 없는 유전자형 1, 2, 4, 5, 6형 환자가 대상성 간경변증을 동반하는 경우 마비렛으로 8주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3b상임상인 'EXPEDITION-8 연구(3형 제외)' 결과를 근거로 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의 98.2%가 C형간염 완치를 뜻하는 치료성공률인 치료 후 12주차 지속바이러스반응(SVR12)에 도달했다. 치료 환자 280명의 연령 중앙값은 60세로, 유전자형은 1형(82.5%), 2형(9.3%), 4형(4.6%), 5형(0.4%), 6형(3.2%)순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학적 실패 등 이상 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없었다. 연구 내용 중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의 근간이 된 제 1코호트(유전자형1, 2, 4, 5, 6형) 데이터는 미국간학회(AASLD)가 주최한 간 학술대회(The Liver Meeting)에서 작년 발표된 바 있다.
청소년 환자 대상 적응증 확대는 만 12세 이상에서 18세 미만 청소년 환자(47명)에서 8주 또는 16주 동안 마비렛으로 치료 후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 'DORA(Part1) 연구' 결과를 근거로 했다. 연구 결과 치료성공률(SVR12)이 100%로 나타나 청소년 환자군에서도 마비렛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지훈 교수는 "지난 해 마비렛의 출시로 C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관계없이 8주 치료가 보편화 되었는데, 간경변증을 동반한 환자에서도 12주에서 8주로 치료기간이 단축되어 허가되면서 간경변증 유무와 관계없이 치료 경험이 없는 모든 유전자형(3형 제외)의 환자에게 8주의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2030년까지 전세계 C형간염 퇴치를 위한 국가적 계획과 시행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 치료 접근성 확대와 함께 보다 많은 환자군에게 신속한 치료가 가능해진 것은 국내 C형 간염 퇴치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비렛은 2018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같은 해 6월부터 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1일1회 3정을 경구 복용하는 마비렛은 두 가지 성분이 함유된 고정 용량 복합제로 C형간염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을 표적으로 바이러스의 재생산을 억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