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SLD 2019, 간세포암 HCV 항바이러스치료 생존혜택 첫 논의 DAA 간암 5년 생존율 70% 이상 개선 "HCV 치료 반드시 고려해야"
C형간염으로 인한 간암이 진행된 환자에서는 항바이러스제 'DAA 치료'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지 않은 간세포암 환자군과 비교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간 관련 암 사망 위험을 모두 개선했다는 게 관건이다.
더욱이 특정 성분이 아닌, '경구용 직접작용 C형간염 항바이러스제(DAA)' 모든 품목에서 이러한 5년 생존율 지표가 60~70% 이상 개선되는 결과를 확보했다.
최근 미국 보스톤에서 진행 중인 미국간학회(AASLD) 연례학술대회(The Liver Meeting)에서는 DAA를 복용한 간세포암 환자의 첫 5년 생존율(OS) 개선 데이터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DAA 제제를 복용한 경우 치료 판정의 잣대가 되는 지속바이러스반응률(SVR)에 도달한 환자에서는 C형간염 바이러스(HCV) 관련 간세포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을 유의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DAA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 위험은 63%, 간 관련 사망 위험은 76%를 떨어뜨리는 개서효과를 분명히 한 것이다.
지금껏 HCV 관련 간세포암 환자의 경우 DAA 치료에 따른 전체 생존율 데이터가 충분히 공개되지는 않았다는데 이번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일본, 대만에서 시행된 해당 다국가 임상은 C형간염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과 DAA 치료를 통해 지속바이러스반응에 도달한 환자들의 생존율 데이터를 직접 비교했다.
주저자인 스탠포드의대 민디에 엔구옌(Mindie H. Nguyen) 교수는 "앞서 B형간염 관련 간세포암에서도 항바이러스치료에 따른 유의한 생존율 개선이 두드러졌다"며 "C형간염에서도 DAA 치료 결과 진행성 간질환과 간세포암을 가진 환자에서는 내약성 뿐만 아니라 높은 치료 성적을 보여줬다는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해당 간세포암 환자에서는 HCV 항바이러스 치료를 반드시 고려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DAA 간암 생존 개선 충분 "간 관련 사망 76% 감소 주목할 필요"
다국가 임상에는 총 1,676명의 HCV 관련 간세포암 환자가 등록됐다. 미국(614명) 이외 한국과 일본 대만 환자가 1,062명 참여했으며 연구기간은 2005년부터 2017년까지였다.
이들은 항바이러스제 비치료군 1,239명과 DAA 사용으로 지속바이러스반응에 도달에 도달한 환자 437명으로 분류했다. 여기서 환자들은 간기능과 간세포암의 유형 등에 따라 생존율을 고려한 치료를 시작했다.
환자군을 각각 321명씩 비치료군과 항바이러스제 치료군으로 나누어 치료 성적을 비교한 결과, 5년 전체 생존율(OS)은 HCV 항바이러스 비치료군과 DAA 치료를 통한 SVR 달성을 보인 환자군에서 각각 66.05%, 87.78%로 DAA 치료군에서 높은 도달률을 보였다.
또한 SVR을 달성한 치료군의 경우 간 관련 생존율이 90.90%로, 비치료군 68.76%에 비해 높게 보고되며 치료로 인한 생존개선 효과가 주목할 점으로 꼽혔다.
다변량 회귀분석 결과, SVR 달성군에서는 모든 원인에 기인한 사망 위험은 63%, 간 관련 사망 위험은 76% 감소시키는 결과를 나타냈다. 더불어 치료 일수가 90일, 180일, 360일로 연장될 경우 DAA 치료를 통한 SVR을 도달한 환자군에서는 비치료군 대비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아졌다.
연구팀은 "평균 18개월간의 분석결과 DAA 제제를 사용한 환자에서는 생존율 개선 혜택과 함께 안전성에서 매우 좋은 효과를 보였다"며 "생존혜택에 분명한 개선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남은 과제는 간세포암 환자에 DAA 치료의 최적의 사용법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패널 도론에서는 공동저자인 일본 오가키병원 소화기센터 히데노리 토요다(Hidenori Toyoda) 교수가 "간세포암의 진행과 재발을 억제하는데 HCV 항바이러스 치료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는 이번 첫 검증결과를 근거로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승원 교수는 "C형간염은 완치제가 나와서 치료제 가격이 문제일 뿐이다. 현재 WHO에서는 2030년까지 C형간염을 박멸하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며 "치료를 제대로 받으면 간암 발병 확률이 떨어진다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