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료진이 구체경화증 동물실험 통해 새로운 신증후군 치료 전략을 발견해 주목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은 박규상 교수(생리학교실) 연구팀이 사구체경화증 동물실험을 통해 항암제인 트라메티닙(trametinib)의 섬유화 및 단백뇨 발생 억제 효과와 그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신증후군은 콩팥의 사구체장벽이 파괴돼 혈액 속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고 이로 인해 전신에 심각한 부종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이중에서도 국소분절사구체경화증은 소아와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신증후군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인에게는 신부전을 초래한다.
현재 이를 치료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나, 저항성에 의한 부작용이 많아 새로운 치료 전략이 필요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사구체경화증 동물실험을 통해 진행됐으며, 활용된 약물 재배치는 기존에 검증된 약물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즉, 항암제는 일반적으로 암세포를 타깃으로 세포독성을 초래하는 위험한 약물로 알려졌지만 작용기전을 잘 활용할 경우 낮은 농도에서 다양한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 교수는 "섬유화의 상위신호전달 억제약물로 임상에서 사용되는 항암제를 투여해 치료 효과를 증명했다"며 "특히, 세포사멸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낮은 농도에서 보호효과를 관찰함으로써 안전성 시험 없이 임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강원도원주시로부터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최근 신장학 분야 학술지인 'Kidney International(IF:8.306)'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