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94개 수련병원 대상 조사 실시…안양샘병원 96.8시간 최대 최저 43시간부터 최대 90시간대까지 근무시간 스펙트럼 다양
|분석|2019년 전국 전공의 수련병원 평가 설문조사
전공의법 시행이후 전공의 수련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매년 각 수련병원별로 전공의들이 어떤 수련환경에 놓여있는지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상황. 메디칼타임즈는 이를 토대로 주 80시간 근무 등 전공의 수련환경에 대해 분석해봤다. <편집자주>
(1) 전공의 평균급여는 얼마나?…대학병원 중 순천향 최고
(2) 전공의 평균 근무시간 78.6시간…주 80시간 준수 병원간 편차
전국 94개 수련병원 전공의가 일주일간 평균적으로 근무하는 시간은 78.6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가장 많은 근무를 하는 곳은 안양샘병원의 96.8시간이었다.
또한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의 숫자로 구분했을 때 100명 이상 근무하는 수련병원에서 모두 평균값이 80시간을 넘겼으며, 100명미만 병원의 평균값은 73.6시간으로 나와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평균근무시간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메디칼타임즈는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 박지현)가 최근 실시한 '2019년 전국 전공의 수련병원 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94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1주일 평균 업무시간을 비교분석했다.
이번 결과는 수련중인 전공의 수를 기준으로 삼아 총 4개의 그룹(▲전공의 500명 이상 6개 병원-A그룹 ▲전공의 500명 이내 200명 이상 16개 병원-B그룹 ▲전공의 200명 이내 100명 이상 32개 병원-C그룹 ▲전공의 100명미만 30개 병원-D그룹)으로 나눠 조사가 이뤄졌다.
먼저 500명 이상의 전공의가 근무하는 A그룹을 살펴보면 전체 평균 80.4시간을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가장 적은 주 평균 근무시간은 서울대병원의 75.2시간이었다.
이와 더불어 A그룹에서 80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곳은 고려대의료원(77.3시간)과 삼성서울병원(78.8시간)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이 85.6시간으로 A그룹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서울아산병원(80.1시간)과 가톨릭중앙의료원(84.3시간)이 주 80시간을 초과하는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0명이상 500명미만이 근무하는 B그룹의 경우 그룹 간 평균근무시간을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81.6시간인 것으로 드러났다.
B그룹 전체 16개 병원 중 가장 높은 근무시간을 보인 곳은 경북대병원의 89.5시간이었으며, 가장 낮은 곳은 가천대길병원의 76.6시간으로 조사됐다.
다만, 주80시간미만의 평균근무를 기록한 곳이 가천대길병원을 비롯해 인하대병원(77.9시간), 분당서울대병원(78.1시간), 건국대병원(79.2시간), 전북대병원(79.3시간) 등 5개 병원으로 과반 이상이 주 80시간 이상의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명이상 200명미만이 근무하는 C그룹을 살펴보면 1주 평균 업무시간이 가장 적은 곳은 순천향대천안병원의 73.6시간으로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실태조사결과로만 봤을 때 대학병원 중 가장 적은 시간을 근무하면서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C그룹에서 순천향대천안병원이 평근근무시간 순위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면 끝자락에 위치하는 병원은 이대목동병원으로 나타났다.
이대목동병원은 1주 평균 근무시간이 92.7시간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바로 앞 순위인 명지병원이 89.2시간으로 이대목동병원이 전체 32개 병원 중 유일하게 1주 평균근무시간이 90시간을 넘겼다.
100명미만의 전공의가 근무하는 수련병원이 모여 있는 D그룹의 경우에는 평균 근무시간이 71.6 시간으로 4개 그룹 중 유일하게 주 80시간미만의 평균 근무시간을 보였다.
가장 적은 평균근무시간을 보인 곳은 서울대보건대학원(43시간)이었으며 그룹 전체 40개 병원 중 과반 이상인 33개 병원이 주 80시간미만의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D그룹 중 안양샘병원이 주 96.8시간을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돼 94개 병원 중 가장 많은 근무를 하는 수련병원이 D그룹에서 나왔다.
주 최대 업무시간 국립경찰병원 112.7시간…번아웃 경험 평균 2회 이상
한편, 주 평균업무시간과 함께 조사가 이뤄진 1주 최대 업무시간에 대한 질문은 1주 평균 근무시간이 높은 경우 주 평균최대 업무시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별 주 최대근무시간의 평균값은 ▲B그룹 94.7시간 ▲A그룹 92.6시간 ▲C그룹 91.6시간 ▲D그룹 82.2시간 순이었으며, 그룹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곳은 ▲A그룹 - 연세대세브란스병원(101.9시간) ▲B그룹 - 부산대병원(103.1시간) ▲C그룹 - 이대목동병원(104.4시간) ▲D그룹 - 국립경찰병원 112.7시간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높은 수치는 국립경찰병원의 112.7시간이었으며 같은 그룹 내 안양샘병원도 110.2시간으로 조사돼 D그룹에서 유일하게 주 최대근무시간이 110시간을 넘기는 병원이 두 곳이나 나왔다.
이밖에 업무의 과중도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선생님은 업무 중 번아웃증후군의 증상을 경험한 적이 얼마나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는 모든 그룹에서 평균 주 2회 이상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한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