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쟁의권을 확보하고 있는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4개 국립대병원은 여전히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과 관련해 노‧사간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
이를 두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하 보건노조)의 협상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부터 시작해 최근 직접고용 합의를 실시한 국립대병원들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이하 의료연대) 산하 노조로 현재 의료연대 산하 국립대병원은 모두 정규직 전환 합의를 실시한 상황에서 보건노조 산하 국립대병원은 전환 합의 소식이 없기 때문.
즉,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비정규직의 정규직전환이 의료연대 산하 병원에만 적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보건노조는 현재 보건노조 산하 노조고 있는 국립대병원이 입을 맞춰 협상이 지지부진 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보건노조가 있는 국립대병원이 지난 8월 만남 이후 입장을 맞추고 있어 한곳도 빠져나가면 안 된다는 암묵적 합의가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며 "협상 또한 논의의 진전 없이 보여주기 식의 테이블이 마련되고 있어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 이전에는 서울대핑계, 다른 지방국립대 전환 이후에는 병원마다 사정이 다르다고 말하는 등 말이 계속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노조에 따르면 14개 국립대병원 중 절반인 7개 국립대병원(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 강릉원주대치과병원, 부산대치과병원, 서울대치과병원)이 직접고용 합의를 완료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보건노조는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4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는 10일부터 무기한 공동파업·총력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노조는 "현재 자회사 추진을 위해 저임금 고령노동자의 임금·정년·고용을 협박·회유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또 자회사 추진을 위해 관리직 자리를 약속하거나 비조합원에게만 특근을 부여하는 등 사회적 비위행위와 노골적인 부당노동행위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노조는 "4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동파업 선언은 돈벌이 자회사를 만들어 운영하려는 무책임한 국립대병원 경영진에 대한 저항"이라며 "조속한 직접고용 전환을 위해 청와대와 교육부에 특단의 조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