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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 유전자 분석해보니 표적치료 가능성 높아져

이창진
발행날짜: 2019-12-12 11:16:43

서울아산 김규표 교수팀, 임상가능 환자 54% 확인…유럽암학회지 게재

5년 생존율 20% 미만인 담도암 표준치료 타깃을 염기서열 분석으로 신약개발 가능성에 한 걸음 다가서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12일 "종양내과 김규표, 유창훈 교수팀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을 통해 담도암 환자의 반이유전자를 확인해 현재 임상연구 중인 담도암 신약 표적치료제 적용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대상 환자가 54.8%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규표 교수(좌)와 유창훈 교수.(우)
암세포는 표적이 있어야 표적치료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표적이 없는 암은 표적치료제 효과를 볼 수 없다.

연구팀은 담도암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액솜'이라는 특정 DNA 서열만 분석해 유전자 정보를 검사하는 액솜 시퀀싱을 통해 담낭암 환자 25명, 간내 담관암 55명, 간외 담관암 44명 환자의 변이 유전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104(83.8%)명의 환자에서 유전자 변형이 관찰됐고 신약 표적치료제의 임상연구를 시도해 볼 수 있는 환자가 58명(54.8%)으로 나타났다.

신약 담도암 표적치료제를 써 볼 수 있는 표적으로는 IDH1, MET, CDK4, FGFR2, PIK3CA, ERBB2, NRAS, MDM, FGFR, KRAS, BRAF 등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담도암 환자의 생존율은 수술을 할 수 없는 진행성 암 또는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 모두 평균 1년 미만이다. 또한 국내 담도암 환자의 진단 또는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20%에도 못 미치는 악명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는 "담도암 환자의 개인별 유전자 분석이 더 정밀해지면 그 만큼 담도암 신약 표적치료제를 시도해 볼 수 있는 담도암 환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창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신약 표적치료제가 시험 단계이나 임상시험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담도암 환자가 절반 이상으로 확인된 것은 의미가 있다. 정부도 위암이나 유방암, 폐암처럼 담도암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을 위한 신약 개발 연구에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의 이번 연구 결과는 암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 ‘유럽 암 학회지'(European Journal of cancer)에 게재돼 임상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