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Times
  • 제약·바이오
  • 국내사

스타틴 아성 넘보는 신개념 이상지질혈증약 등장

원종혁
발행날짜: 2020-01-04 06:00:40

노바티스 라이선스인 약물, Lp(a) 표적 계열로는 최초
안티센스제 4주 피하주사 방식, 지질단백 최대 98% 개선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분야에 스타틴,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에 뒤를 이은 신개념 유전자 치료제가 시장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한달에 한 번 피하주사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인 안티센스 치료전략은, 콜레스테롤 관리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지질단백질(Lip(a))을 감량하는데 초점을 잡고 있다.

심혈관질환과 Lip(a) 사이에 연관성이 속속 보고되는 가운데, 안티센스 치료를 시행한 환자들에서는 Lp(a) 수치를 최대 98%까지 감소시키는 뚜렷한 개선효과를 제시한 것이다.

노바티스가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이상지질혈증 신약인 'AKCEA-APO(a)-LRx'의 최종 2상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인 NEJM 1월1일자에 게재됐다(doi: 10.1056/NEJMoa1905239).

해당 신약후보물질은 RNA의 특정 분자에 결합하는 '안티센스제(antisense agent)'로 기존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와는 차별화되는 작용기전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특히 이번 임상 결과, AKCEA-APO(a)-LRx는 심혈관질환이 동반된 환자들에서 지질단백질(Lip(a)) 수치를 뚜렷하게 감소시키며 유효성에 합격점을 받았다.

앞서 2018년 9월에도 AKCEA-APO(a)-LRx는 주요 톱라인 결과를 미국심장학회(AHA) 학술대회에 공개하며 참석자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이번 임상의 주요 결과를 보면, 28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AKCEA-APO(a)-LRx를 피하주사한 경우 용량 의존적으로 Lp(a) 수치가 감소했다. 특히 20mg 용량을 4주 간격으로 투여한 환자에서는 평균 35%의 Lp(a)가 감소했으며 40mg은 56%, 60mg 치료군은 72%가 줄었다. 또한 20mg 용량을 2주 간격으로 투여한 경우엔 58%, 매주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80%까지 Lp(a)가 감소하며 확연한 개선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이는 전체 위약군에서 Lp(a)가 6% 감소한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

최대 내약 용량으로 80mg을 4주 간격으로 투여한 환자군에서는 미국 및 유럽지역 글로벌 진료지침들이 목표치로 설정한 'Lp(a) 50mg/dL 미만'에 도달한 비율이 98%에 육박한다는 사실도 주목할 부분이었다.

더불어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하는 3상임상인 'Lp(a)HORIZON 연구'도 최근에 80mg(4주 간격) 용량으로 평가에 돌입한 상황이다. 주저자인 캘리포니아의대 소티리오스 티시미카스(Sotirios Tsimikas) 교수는 "3상임상은 현재 판권을 보유한 노바티스의 지원을 받아 진행 중인 상황으로 오는 2024년 종료가 될 계획이다. 지금껏 Lp(a)를 타깃으로 잡고 시판허가를 획득한 치료제가 없는 가운데 이번 결과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스타틴 치료를 받고 있는 심혈관질환자들에서 Lp(a)와 심혈관 위험도의 연관성이 속속 밝혀지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임상근거들을 반영해 유럽심장학회 등에서도 개정된 가이드라인에서는 Lp(a) 수치 검사를 권고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3상임상의 경우 심혈관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7680명이 등록될 예정이며, 주요 평가변수로 심혈관사망을 비롯한 심근경색, 뇌졸중, 입원을 필요로 하는 응급 관상동맥혈관 중재술의 시행 등 MACE가 비교 분석된다.

이 밖에도 2상임상 결과에서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에 문제로 거론되는 LDL-C 및 아포지질단백질B(apolipoprotein B)를 유의하게 줄이는 개선효과도 보고됐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위약군과 비교해 혈소판 수치 변화나, 간 및 신장 영향,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 등은 차이가 없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근육통, 관절통, 주사후 무기력증 등이었다.

노바티스 10억 달러 규모 기술거래 약물 "지질단백 수치 조정 주목"

한편 AKCEA-APO(a)-LRx는 2017년 1월, 노바티스가 아이오니스파마(Ionis Pharmaceuticals)의 자회사인 악케아테라퓨틱스(Akcea Therapeutics)와 심혈관치료제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확보한 파이프라인이다. 여기서 기술거래에 대상이 된 약물은 AKCEA-APO(a)-LRx와 AKCEA-APOCIII-LRx 두 종이었다.

노바티스는 "해당 약물은 지질단백 수치가 높은 환자에 심혈관위험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면서 "이들에서 문제가 되는 지질단백질Lip(a)와 ApoCIII를 최대 90% 줄여주는 작용을 한다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당시 거래엔 선수금 명목으로 7500만 달러를 포함한 2억2500만 달러를 아이오니스에 지급했다. 노바티스의 기업인수 및 기술거래 대부분이 비공개로 진행된 것과는 달리 해당 기술거래는 라이선스 비용에만 1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