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000여명 참여한 BENEFIT 연구 결과 네비보롤 'OK' 신진호 교수 "혈관 확장 주목, 기저 심박수 빠른 환자에 적당"
"(다른 부가적인 혜택을 차치하고) 기저 심박수가 빠른 환자들의 경우엔 베타 차단제(BB)의 복용이 혜택이 될 수 있다."
더불어 베타 차단제의 세대간 구분에 있어서는, 혈관 확장작용이 있는 신규 베타 차단제들은 기존 1세대 베타차단제와는 분명한 차별점을 가지는 것으로 평가했다.
7일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3세대 베타 차단제의 최신 임상 결과인 'BENEFIT 연구' 기자 간담회에서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신진호 교수는 "신장 부담을 줄이는데 초점을 잡은 1세대 베타 차단제에서는 혈당 상승이라는 부작용 등이 문제로 지적됐지만, 최근 2세대와 3세대 약물로 진입한 약제들에서는 말초 혈관을 확장시킴으로써 부가적인 혜택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네비보롤'을 평가한 BENEFIT 연구에 주목할 점은, 3250명의 한국인 고혈압 환자들이 등록되면서 베타 차단제 중 최대 규모의 관찰연구를 진행했다는 대목이다. 여기서 매일 네비보롤을 복용하는 것이 혈압 제어를 개선시키는데 유효성과 내약성이 양호하다는 결과를 확인한 것이다.
제1저자로 참여한 신 교수는 "현행 가이드라인에 따라 옛날식 베타 차단제들의 경우엔 당뇨병이나 비만, 고령의 환자에 사용해야겠냐는 문제는 한 번쯤 고려해볼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최근 3세대 베타차단제는 이번 사후분석 결과를 통해 유효성에 대한 혜택을 어느정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에 이어 확증적 임상 근거를 위해서는 장기 추적관찰 및 활성 대조군과의 비교임상 등이 추가적으로 진행해볼 필요는 있을 것"으로 덧붙였다.
현재 고혈압 관리는 생활 방식 개선을 비롯한 약물 치료전략으로 진행된다. 여기에는 단일요법 또는 병용요법으로 투여하는 다양한 종류의 항고혈압제가 포함되는데, 미국과 달리 2018 유럽심장학회(ESC)와 유럽고혈압학회(ESH)가 공개한 고혈압 지침에서는 ACEI, ARB, 베타 차단제, CCB, 이뇨제 등 5가지의 항고혈압 약물을 권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고혈압 치료를 위한 병용 치료제로 베타 차단제를 권장하고 있으며, 2018년 한국 고혈압 학회의 지침에서도 약물을 환자의 혈압 수준이 아닌 환자의 동반 질환 및 임상적 특징에 따라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신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연령, 성별, 기저 체질량지수에 관계없이 혈압 조절에 대한 네비보롤의 효능을 입증했다"며 "네비보롤 효능은 신환뿐 아니라 기존의 항고혈압 치료제에 병용 요법으로 네비보롤을 적용한 환자에서도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환에 대해 단일요법으로 네비볼롤을 투여하거나 RAS 차단제, CCB, RAS 차단제와 CCB를 병용하는 것을 포함하여 기존의 항고혈압 치료제에 병용 요법으로 네비볼롤을 투여하는 경우 모두 효과는 크게 나타났다"면서 "네비보롤 및 RAS 차단제, CCB 및 이뇨제를 병용함으로써 얻는 혈압 감소의 이점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BENEFIT 연구는 한국의 다양한 동반질병과 치료환경의 본태성 고혈압 환자들에게 24주간의 네비보롤을 투약한 후 그 효능 및 안정성을 평가한 연구이다. 실제 12주, 24주 기준으로 아시아 고혈압 환자에게 네비보롤을 투여했다. 전향적 비대조군 연구는 2015년 7월 1일부터 2017년 3월 23일까지 한국의 66곳의 지역에서 실시됐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은 연구 시작 시 항고혈압제를 복용하지 않은 신규 환자이거나, 기존 고혈압 병력이 있고 기타 항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 모두가 될 수 있으며 후자의 경우 항고혈압 치료제 중 하나를 네비보롤로 교체하거나 병용 요법으로 네비보롤을 추가했다.
해당 세부적인 결과는 2019년 11월 'Journal of Hypertension'을 통해 게재된 바 있다(https://journals.lww.com/jhypertension/Abstract/publishahead/Real_world_efficacy_and_safety_of_nebivolol_in.97088.as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