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형 잠복성 자가면역 당뇨병 환자, 케톤산증 발생 위험 증가 당뇨병 발병 50세 이전 및 BMI 25 미만 등 자가항체 검사 추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들에서 이상반응 발생 이슈가 또 다시 불거졌다.
앞서 혈당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계열약들의 작용기전상 요로감염을 비롯한 케톤산증, 하지절단 이슈 등이 일부 제기된 바 있지만, 유전성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에서는 처음으로 케톤산증(ketoacidosis) 발생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평가가 내려진 것이다.
특히, 최근 환자수가 늘고있는 제2형 당뇨병과 소아 당뇨병인 제1형이 복합된 형태인 '성인형 잠복성 자가면역 당뇨병(latent autoimmune diabetes of adults, 이하 LADA)' 환자들에서 이러한 부작용 문제가 새롭게 지적됐다.
성인형 잠복성 자가면역 당뇨병 환자에서 SGLT-2 억제제를 사용했을 때 케톤산증의 발생 위험도를 평가한 결과는, 미국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Medicine) 1월8일자에 게재됐다(http://bit.ly/2FWQfhG American Journal of Medicine, online January 8, 2019).
핵심은, 일반적으로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인 제1형 당뇨병의 바이오마커로 지목되는 랑게르한스섬세포(islet autoantibodies)를 가진 LADA 환자에 SGLT-2 억제제를 사용할때 성인 당뇨병 발생을 최대 10%까지 늘린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책임저자인 호주 에핑북부병원 브렌단 놀란(Brendan J. Nolan) 교수는 "중요한 것은 해당 유전성 당뇨병을 가진 환자들에서 SGLT-2 억제제의 사용을 고려할 때엔, 항체검사 등 임상적인 위험도 평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증례보고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56세 및 68세 여성 당뇨병 환자들과 60세 남성 환자 등에서 SGLT-2 억제제의 위험도를 평가한 것이다.
여성 환자들은 가족력상(모계)으로 제1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었고, 모든 환자들은 인슐린을 사용하다 치료를 중단하고 SGLT-2 억제제로 약제 전환을 한 경우가 해당됐다.
56 여성 환자는 비만과 하시모토 갑상샘염을 동반하고 있었으며 인슐린 중단후 '엠파글리플로진' 치료를 시작했다. 또 68세 여성 환자는 인슐린 치료 중단 이후 체중감소와 다뇨, 피로를 동반했으며 엠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 복합제 치료를 진행했다. 60세 남성 환자는 성인형 잠복성 자가면역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였다.
그 결과, 이들 환자에서 SGLT-2 억제제를 사용한 경우 케톤산증 발생 위험도가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따라서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LADA의 임상적 위험도를 평가하는 다섯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당뇨병 발병시기가 50세 이전인 경우, BMI 25 미만, 과거력상 자가면역질환 동반 경험, 가족력상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한 환자 가운데 2가지 이상이 해당될 때엔 자가항체 검사(autoantibody testing)를 추천한 것이다.
연구팀은 "전통적으로 체질량지수(BMI)가 성인형 잠복성 자가면역 당뇨병에 주요 임상적 특징이나 자가항체 검사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 연구결과들을 보면 비만한 역학적 특징이나 체중, BMI 지표 등은 더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LADA 환자를 명확히 구별해 내는 잣대가 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성인형 잠복성 자가면역 당뇨병(LADA)은 제1형과 제2형 당뇨병의 혼합 형태로 흔히 1.5형 당뇨병으로도 불린다.
제1형 당뇨병의 경우 체내 면역체계가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를 오인 공격해 발생하는 것으로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아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꼽힌다.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의 생성에는 별다른 영향은 없지만 양이 충분치 않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