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환자 거쳐간 성형외과 소독 완료 후 진료 중 일선 성형외과 "중국환자, 지역 무관 수술 예약 안잡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외국인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성형 개원가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최근 압구정에 위치한 글로비 성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의 동행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코로나) 확진을 받으면서 환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성형외과 개원가의 설명이다.
메디칼타임즈가 지난 28일 오후 신종코로나 3번째 환자가 발생한 해당 성형외과를 찾았을 땐 질병관리본부의 방역‧소독을 완료한 채 환자 진료를 실시하고 있었다.
환자들의 불안감을 염두에 둔 듯 입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는 본원 환자의 진료에 동행한 것으로, 본원은 질병관리본부의 소독을 완료하고 의료진 및 방문환자는 신종코로나 확진환자가 없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걸었다.
해당 성형외과 내에는 확진환자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눈에 띄었으며, 그 중 외국인환자도 있었다.
하지만 글로비 성형외과 관계자는 "확진환자 발생 이후 의원이 노출되면서 아직까지도 환자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 명이 노출 됐기 때문에 고객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어 설명을 드리고 취소를 원하는 경우 환불처리를 하는 경우도 발생 중이다"며 "회의를 통해서 자체 매뉴얼을 계속 업그레이드 하고 직원들 출퇴근 시에 체온측정과 환자들도 체온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5%이상이 국내 환자고 해외도 일본이 많이 차지하고 있지만 일단 예약고객에게 먼저 전화를 다시 돌리고 설명하고 있다"며 "환자분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비 성형외과 이외에도 중국환자 비중이 높은 성형외과 개원가는 우한 폐렴 사태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읽혔다.
상당수 성형외과에 손소독제 비치와 마스크 지급 그리고 체온측정으로 의심 여부와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실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의사협회에서 지급한 진료안내 표시를 문 앞에 부착한 곳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 성형외과는 안내문을 부착하지 않거나 마스크만 준비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감염 관리에 취약한 모습도 보였다.
성형가 중국환자 일단 대기…불가피한 수술도 존재
중국환자를 오랫동안 수술한 B성형외과전문의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환자의 경우 보통 춘절, 우리나라 설 이전보다 지난 후에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설 이전보다 이제부터 중국환자의 예약이 잡혀있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게 B성형외과전문의의 설명.
B성형외과전문의는 "3번째 확진환자 이후 국내 환자들이 중국환자가 많이 오는지, 직원 중 감기 걸린 사람이 있는지 대놓고 물어본다"며 "지난주 신종코로나를 인지하고 나서는 예약된 중국환자들에게 지역을 가리지 않고 당분간 들어오지 말라고 대부분 예약을 취소한 상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오랜 단골들을 통해 들어온 환자라 취소를 하더라도 당장의 경영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에이전시나, 중개인 소개를 통해서 오는 경우에는 취소를 한다면 다른 곳으로 갈 가능성도 있어 예약을 취소하는 선택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성형외과의 경우 애초에 중국환자를 적게 받았기 때문에 과감히 예약을 취소한다는 입장이다.
강남 C성형외과 원장은 "중국환자는 많아야 한 달에 3~4명 정도 받았기 때문에 외국인 환자에 대한 큰 부담은 없는 편"이라며 "굳이 위험을 가져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다음 달에 잡힌 2명의 중국인 환자의 예약은 취소한 상태다"고 언급했다.
다만, 성형가는 신종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한 대응책을 고심하는 것과 별개로 큰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신사소재 성형외과 B원장은 "의학적으로도 그렇고 현재 컨트롤이 안 되니깐 영향이 최소 3개월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이전에 성형가가 힘들었던 경험이 누적됐기 때문에 자체적으로도 대응을 잘 하고 있고 질본도 초기 대응을 잘한다고 생각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