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나타나는 생식기 이상과 성발달 장애는 진단이 어렵고 치료방법도 정립되어 있지 않아, 환자와 의료진 모두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자 대부분은 미혼 또는 청소년기 여성으로 치료의 목표가 성공적인 임신과 출산인 경우가 많다. 이에 의료진은 환자의 질환치료뿐 아니라 출산능력 및 비뇨기능 회복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4일 "산부인과 강병문 교수가 미성년여성의학 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관련 의료진이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외부생식기 이상과 선천성 기형 및 성발달 장애'(한국인 증례) 책을 최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강병문 교수가 지난 24년간 선천성 생식내분비계 이상과 외부생식기 기형 등을 치료한 사례를 집대성했으며, 질환별 다양한 증상과 원인, 치료과정, 예후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은 세 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부생식기 이상(음문 혈관종, 음문 임파관종, 음순 유착 등) △자궁과 질의 선천성 기형(처녀막 이상, 질 횡중격, 질 무형성 등) △성발달 장애(선천성 부신과다형성, 혼합 생식샘 이상발육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의료진 교육을 목적으로 집필되어 비매품이다.
저자인 산부인과 강병문 교수는 "선천적이거나 내분비계 이상으로 발생한 생식기 기형과 성발달 장애는 치료가 어려운 분야인데다, 국내에서는 관련 의료진이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받을 만한 문헌자료도 없다"면서 "척박한 미성년여성의학 분야를 이끌어가는 의료진들에게 유용한 참고서가 되어 더 많은 가임기 여성 환자들이 임신과 출산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병문 교수는 1980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87년 산부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여성 내분비질환(폐경, 골다공증, 생리불순 등)과 생식기 기형 및 성발달 장애를 전문으로 치료하고 있다.
1996년 강 교수가 국내에 처음 개설한 미성년-미혼여성 전문클리닉은 지금까지 우수한 치료성적을 인정받아, 2018년 국제미성년산부인과학회(FIGIJ)로부터 공식 트레이닝센터로 지정됐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에 이은 두 번째 선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