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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감염전문가들 "코로나19 원내감염 대응 필수"

원종혁
발행날짜: 2020-02-22 06:00:40

중환자의학회 국제 컨퍼런스서 코로나19 사태 언급
"확산 빠르지만 환자 대부분 경증, 고위험 중환자실 관리해야"

코로나19 사태가 시시각각 확산되는 가운데, 글로벌 감염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감염 문제에 확산을 막기위해서는 원내 감염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금껏 보고된 조사자료를 근거로, 앞서 치사율이 높았던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태와는 달리 경증 환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위험도가 높은 고령 및 기저질환을 가진 인원들에는 집중적인 관리와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였다.

특히, 이러한 환자들이 집중돼 있는 병원과 원내 중환자실의 감염 관리에는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조했다.

최근 중환자의학회(Society of Critical Care Medicine, 이하 SCCM) 국제 컨퍼런스에 모인 감염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확산되는데 이같은 입장을 강조했다(Session 135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과 관련,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감염내과 아메쉬 아달자(Amesh Adalja) 박사는 발제를 통해 "분위기를 보면 세계 각지의 검역소와 병원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와 접촉자들에 과잉 대응을 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면서 "하지만 이번 COVID-19 사태의 경우 인원 격리에 과도한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비상사태에 따른 응급 대비체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적절한 대응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핵심은, 지금껏 COVID-19에 감염된 환자들의 80% 수준이 경증 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거듭 강조했다는 점이다. 높은 치명률을 보고했던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대유행 사태와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설명.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이번 COVID-19의 경우 호흡기 감염 전파에 있어 매우 빠른 확산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중증 환자가 많았던 SARS 대유행과는 달리 경증 환자의 분포가 대부분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의 심각성을 두고, 실제 지역사회 획득 감염 문제를 일으켰던 OC43, HKU1 또는 NL63과 같은 바이러스와 중증도가 높았던 SARS 사이에 놓일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그러면서 "현재 보고된 정보들을 종합해 보면, 이번 COVID-19 감염 문제는 새로운 유행성 코로나 바이러스 균주에서부터 일반 감기의 약 25%를 유발시키는 풍토성 계절 균주에 이르기까지 H1N1과 매우 유사한 진화 양상을 보여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내감염 관리 중요 "중환자실 환자 감염 대비체계 만들어야"

다만, 감염자 중에서도 중환자실 환자 관리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감염 사태에서 가장 취약한 환자군은, 여타 다른 호흡기 질환과 마찬가지로 고령과 기저질환을 가진 인원에서 큰 타격이 예상된다"면서 "병원 중환자실의 경우 이러한 인원들이 집단으로 모여있는 곳이기에 병원내 환자 급증 문제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작년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세계은행이 발표한 글로벌 비상사태 모니터링 준비 보고서(Global Preparedness Monitoring Board)를 예로 들었다.

여기서 빠르게 변종을 만들어내는 병원체의 감염 문제는 수천만 명의 사람들을 죽이고 국가 경제와 안보를 위협 할 수 있다는 점을 보고했다. COVID-19의 경우 대량으로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지만, ​​더 나은 대응방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은 중요하게 꼽은 것이다.

연구팀은 "대기중 바이러스 전파에 의한 독감 대유행은 불가피하다.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첫 해로 극심한 진통을 앓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만 해당 바이러스가 치명적이 않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지점인데, 아직 이러한 대유행 사태에 응급 대응방안이 전반적으로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전염병이 발생하면 비상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핵심은 새로운 감염의 역학을 이해하는 것인데, 유행 초창기에는 감염의 중증도, 중환자 및 사망 사례에 일방적으로 치우친 데이터를 먼저 마주하게 되는데 빠른 조치는 필수적이지만, 추가 대응을 위해서는 역학적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