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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의료진 집 못가고 잠시 눈 붙이고 나옵니다"

이창진
발행날짜: 2020-02-26 09:37:17

대구의료원 유완식 원장, 코로나 치료 감염·호흡기내과 의사 지원 호소
간호사 2교대 근무 "물품 얼마나 필요하냐 묻지 마시고 무조건 달라"

"문재인 대통령님,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의사가 절대 다수 부족합니다. 물품도 며칠 내 동이 날지 모른다. 얼마가 필요하나고 묻지 마시고 무조건 주시면 아껴 쓰겠다."

대구의료원 유완식 원장은 지난 25일 대구를 현장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의료인력과 장비, 물자의 부족한 현실을 이 같이 밝혔다.

대구의료원 유완식 원장은 25일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브리핑했다.(사진 청와대)
이날 문 대통령은 대구시청 회의 이후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전환한 대구의료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최 일선에서 방역 역할을 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또 많은 의료인들이 자원해서 감염병을 막아내는 일에 함께 해 주셔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개선되거나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말씀해 달라"고 물었다.

유완식 원장은 "지금 사태를 이겨나가려면 첫째 인력이 필요하다. 그 다음 시설장비와 물자가 필요하다. 의사와 간호사가 가장 중요하다. 코로나와 폐렴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의사가 절대 다수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간호사는 3대교이나 저희들은 2교대를 하고 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인력으로 집에도 못가고 잠시 눈 붙이고 또 나오고 있다"면서 "물품은 보급 받고 있지만 며칠 내 동이 날 품목도 있다. 얼마나 필요하냐고 묻지 마시고, 무조건 주시면 아껴 쓰겠다"며 인력과 물품 지원을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대구의료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했다.(사진 청와대)
문 대통령은 "중앙정부에서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방역 일선에 있는 의료진들의 건강도 아주 중요할 것 같다. 의료진들이 또 감염이 된다면 병원 전체 운영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적은 수의 의료인력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 때문에 과로로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걱정된다. 원장님께서 이 부분을 각별하게 챙겨 주시를 당부 드린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공단 일산병원 등에서 파견된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등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대구 시민은 물론이고 국민 전체의 건강을 우리가 지켜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 다들 힘내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