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권고문 내고 개학 위한 선제조건 4가지 제시 해외 감염원 차단 재차 강조 "외국인 입국 금지해야"
의료계가 개학을 다시 한 번 미뤄야 한다고 권고하며 해외 감염원 유입 차단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는 27일 긴급 권고문을 통해 개학 연기, 미주와 유럽 입국제한 등 경각심 되새길 때라고 제안했다.
정부는 초중고등학교, 유치원의 개학을 4월 5일까지 연장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의협은 "초중고 개학은 시기보다 준비 여부가 결정의 기준이 돼야 한다"라며 "현재는 그 준비가 안된 상황이니 6일 예정된 개학을 연기하고 준비를 먼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학과 동시에 사회적 활동이 늘어나게 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집중력을 잃으면서 집단 감염 위험을 증가시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의료계의 우려다.
의협은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위해서는 4가지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우선 ▲각 지역별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감염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방역물품과 학생 맞춤형 행동지침이 마련돼야 하며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전담병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적인 중환자 치료 현황 파악 후 병상과 장비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협은 "네 가지의 선결조건이 갖춰져야 지역별, 학년별로 선별적이고 선택적인 개학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라며 "조건이 갖춰지면 전문가 권고를 바탕으로 방역당국과 교육당국, 시민사회가 숙의를 통해 개학 시점을 결정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 입국 엄격히 제한해야"
의협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계속 주장하고 있는 해외감염원 차단 문제를 다시 한 번 꺼냈다.
미국과 유럽을 통한 코로나19 해외유입 추정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엄격한 입국제한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협은 "지난 1월부터 7차례에 걸쳐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된 중국 입국 제한을 주장했다"라며 "국가간 상호주의와 국제적 연대와 협력 같은 미사여구에 막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 사이 국내에서는 확진자가 폭증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모든 위험요인이 겹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너무나 안이한 인식을 하고 있다"라며 "개학을 준비하는 단기간만이라도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내국인도 엄격하게 검역해야 한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시적인 입국제한은 감염 확산을 줄이기 위한것만 아니라 검역과 방역, 진단과 치료에 투입되고 있는 의료진을 포함 많은 인력의 번아웃을 줄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의협은 국민이 다시 한 번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되새겨야 할 때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의협은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지겨울 수 있지만 아직까지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봄을 맞이하는 설렘과 흥분이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실의 아픔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를 직접 만나러 가기 전 먼저 전화하고 온라인으로 소통해보자"라며 "의료계도 방심하지 않고 모든 진료현장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코로나19에 감염된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