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Times
  • 병·의원
  • 대학병원

연세의대 시험 방식은 기존대로...타 대학도 검토 중

황병우
발행날짜: 2020-03-31 12:00:05

온라인은 현실적으로 준비사항 많아 2미터 떨어져 진행
전국 의대 학장들 내용 공유하며 오프라인시험 고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이 오프라인 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이슈가 된 가운데 타 의과대학도 오프라인시험을 고민 중인 모습이다.

앞서 연세대 의대는 지난 30일 본과 2학년 학생 120여명에게 신촌캠퍼스 강의실에서 1분기 기말고사를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시험은 통상 1개 강의실에서 치렀던 것과 달리 4개의 강의실로 분산돼 실시했으며 책상 간 간격도 2m로 넓힌 채 시험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연세의대가 오프라인 시험을 치른 상황에서 타 의과대학 또한 오프라인 시험을 고려중인 상황이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KAMC) 한희철 이사장은 "각 대학이 코로나19 사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강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문제는 결국 시험인 상황에서 온라인시험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오프라인시험을 대부분 고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이사장은 "온라인시험을 치룰 경우 가령 100점을 준다고 했을 때 온라인평가로만 100점을 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며 "연세의대가 이미 시험을 치룬 상황에서 각 의과대학 학장들이 상황을 보고 있는 중이다"고 전했다.

특히, 의과대학관계자들은 교육 특성상 오프라인시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소재 A의대 관계자는 "학제마다 다르겠지만 한 학기에 3~4번 시험을 보는 상황에서 시험을 적게 보면 범위가 너무 많아지게 된다"며 "이미 시험을 뒤로 미룬 상황에서 더 이상 안볼 수 없기 때문에 연세의대도 오프라인시험을 결정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기도 B의대 관계자는 "시험이 미뤄질수록 학생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고 온라인시험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며 "의대는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들도 온라인평가만 가지고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블록제 학제를 운영하는 의과대학은 과목을 마무리 짓는 상황에서 시험을 보지 못할 경우 다른 과목을 수강 중에 시험을 보는 장면이 연출 될 수 있어 오프라인시험을 치룰 예정이다.

C의과대학 의대생은 "개개인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지만 이미 2번에 나눠서 볼 시험을 한 번에 보는 것도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한 번의 시험으로 점수가 크게 좌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시험을 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희철 이사장은 "현재 각 대학마다 오프라인시험을 치룰 경우 충분한 공간을 둬야하기 때문에 시험 장소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KAMC에서도 환기를 잘 시켜야한다고 당부도 하는 등 여려 요소를 고려해서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