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 이인복 기자 : 의협에서 사실상 (외국인 입국 금지와 관련해) 논쟁할 필요가 없다고 포기하셨다고 하셨는데 가슴이 아픈 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그만큼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봐야 겠죠.
최재욱 교수 : 매우 유감스럽고요. 이런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전문가의 이야기, 견해를 듣지 않는지는 전혀 이해할 수 없고요. 프랑스, 미국 사례에서 드러난 모습을 예로 보여드릴까요? 말하기 좋아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할 때는 항상 앞의 브리핑은 미국 CDC, 우리로 말하자면 질병관리본부 국장이 나섭니다.
그 뒤에 대통령을 포함해서 각 부처의 장관이 도열해서 서 있고요.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만 이야기를 합니다.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마크롱 대통령 외에 장관들은 뒤에 있고요. 앞에는 보건부의 핵심 전문가가 나와있고, 모든 장관과 부처의 핵심 인사들, 그리고 마크롱 대통령 조차도 학교 폐쇄를 이야기를 하거나 경제적 사회적 거리를 이야기할 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문가분들의 견해와 권고에 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데 그에 필요한 정책적 결정을 이렇게 하게 됐습니다. 직장 폐쇄와 같은 부분이 언제까지 될지 전문가 권고와 위원회 권고에 따라서 실행하기 위해서 고용부 장관이 나와서 앞으로 브리핑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하는 게 기본 아닌가요? 이게 정책의 합리적인 판단이고 프로세스이지 지금처럼 정치가가 나오고, 시장이 나오고, 구청장이 나오고, 장관이 나와서 브리핑해야 되는 이런 상황은 전세계 각국의 외신에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위기 관리 소통과 위기 관리 결정 과정에서의 기본조차가 없는 그런 아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많이 외신들이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2016년도에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공동으로 작성한 위기 관리 소통 매뉴얼이 있습니다. 그 매뉴얼에 제가 말한 그대로가 써 있습니다. 소통은 어떻게 하고 브리핑 누가하고, 전문가가 해야 하고, 어떤 원칙으로 해야 하는지 다 돼 있습니다. 본인들이 만든, 복지부 대변인실에서 만든 것입니다. 메르스 때 하도 겪어서. 그런데 하나도 안지켜 지잖아요. 제가 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건 국제적인 스탠다드이기도 하지만 (이런 지침을) 복지부에서 만들기도 했는데 아무도 들여다 보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매뉴얼에 원칙이 있습니다. 위기 관리 소통 기본원칙 첫번째는 절대로 낙관적인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 달동안 최고책임자부터 장관부터, 중간중간 근거없는 낙관적인 이야기를 하다가 많은 실수가 있었죠. 두번째 원칙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아는 것은 안다고 이야기 하라고 돼 있습니다. 불확실성을 인정하고 불확실성에 대해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이야기를 소상히 말하라는 것이 두번째 원칙입니다. 불확실성에 대해서 잘 안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정확히 말한 바 없습니다. 오로지 잘되는 것만 말합니다. 세번째는 모든 이런 감염병 관리의 정보에 있어서는 정확성과 신속성이라는 두 가지 원칙 중에서 신속성에 최고 방점을 둬야 합니다.
왜냐하면 공공기관이 가장 먼저 감염병 원리에 대한 모든 정보를 먼저 공개하지 않으면 국민들은 불안해 하기 때문에, 유언비어가 발생합니다. 국민이 정보를 갈망하니까, 불안하니까, 그래서 신속성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원칙이 그렇습니다. 또다른 중요한 원칙은 항상 국민의 불안을, 그리고 이러한 국민이 두려워하는 것을 인정하고 동감하고 그런 것에서부터 모든 메세지를 시작할고 돼 있습니다. 그랬나요? 과도한 불안이다, 가짜 뉴스가 판치고 있어서 이렇다, 모든 책임은 남에게 돌립니다. 신종 감염병은 원래가 불안한 것입니다. 국민들만 불안한가요? 전문가들도 잘 모르니까 불안합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신뢰와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신속하게 제공하는 부분에서 모든 걸 시작해서 하나씩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이 굉장히 유감스럽고요. 그외에도 많은 원칙들이 책에 그대로 있습니다. 책을 한번 보세요. 공개해서 자료면으로 만들어서 한번 보여주세요.
이인복 기자 : 주제를 조금 바꿔보면, 최근에 일어난 논란이긴 한데요. 진단키트에 대해서 학자들도 의견이 엇갈리고, 특히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면서 신속검사의 경우 진단검사의학회는 도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중소병원협회는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신뢰도를 넘어서 사회문제까지 커지는 듯한데요.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요?
최재욱 교수 : 두가지 입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모든 오해와 혼란이 생긴 부분은 첫째 RT PCR 검사에 대해서 5가지 회사 제품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5가지 제품에 PCR 검사의 대해서 정확도, 신뢰도, 민감도 관련된 정보를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연구결과를 제시하지 않은 것에서 기인합니다.
정확한 연구결과를 제시하지 않고 RT PCR 검사가 가장 정확하다, 이것만큼 정확한 것이 없다고 제시하는 것은 과학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연구결과를 가지고 말해야 하고, 현재 긴급사용승인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긴급사용승인에 있어 제시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점은 질본이 빨리 각 5개 PCR의 제품들의 정확도, 정밀도, 민감도, 특이도 이런 부분을 공개하면 모든 의혹이 해소될 것입니다. 이 점을 첫번째로 해야 합니다. 두번째는 지금 면역 진단 키트와 같은 안티젠-안티바디 검사와, RT PCR을 비교하는 논란이 자꾸 발생하고 있는데, 당연히 RT-PCR이 정확합니다. 면역학적 방식은 당연히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 두가지를 다 같이 사용해야 한다는 것 역시 교과서에 나와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면역학적 진단은 스크린용으로 쓰라는 것이고, RT-PCR은 확진용으로 쓰는 것으로 용도와 목적이 구분돼 있습니다. 면역학적 진단키트가 필요한 이유는 지역사회 감염과 같은 모든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스크리닝 도구, 즉 방패가 의료가 전면전에 나서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것 아닌가요? 독감처럼 개인의원에서 그 자리에서 검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역사회내에 잠재돼 있는 환자를 찾아내기 쉬울 것 아닙니까. 물론 100명 검사하면 대부분은 음성으로 나올 것입니다.그렇지만 스크린을 해서 비록 정확도 떨어지더라도 양성나온 사람을 확진검사 받게 해야 지역사회 감염 수준을 컨트롤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계속 산발적으로 나오는 집단감염 못막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입니다. 이미 지역사회에 다 퍼졌지 않았습니까.
WHO 사무총장도 이렇게 비유했습니다. 빙산의 일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빙산의 95%는 수면 아래에 있습니다. 보이지 않습니다. 지역사회내에 가려져 있는 것입니다. 이중에서 집단감염과 같이 눈에 뜨는 형태로 튀어 나오는게 5%입니다. 이런 건 눈에 띄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중에 한두번은 폐렴과 같은 증상이 악화돼 병원에 와서 진단을 받습니다. 이렇게 눈에 띄는 것만 쫓아가서 조치하려고 하는데, 그걸 해결해도 빙산은 5%만 튀어나왔을 뿐입니다. 빙산 아래를 관리해야 합니다. 대규모 지역사회 조사를 해야합니다. 독감처럼. 뭐가 어렵습니까. 면역학 진단키트 빨리 만들어서 전국 의원에 줘야 의사들이 방패를 갖고 싸웁니다.
예를 들면 "3월 20일 0시부터 2주간 격리기간을 고려해서 4월 5일까지 이 지역사회 내 감기나 발열환자가 나는 사람은 모든 의원에 가서 신속진단키트 검사 받으세요." 이렇게 2주간 추적관찰하면 지역사회내에 감염환자 얼마있는지, 앓고 지난간 사람 얼마나 있는지 다 알 수 있습니다. 필요한 사람은 확진검사 및 치료받으면 됩니다. 이래야 근본적인 잔불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게 바로 독감 관리, 감시 체계입니다. 이런 걸 안하고 어떻게 잔불을 잡겠습니까. 계속 튀어나오는 잔불을 끄러다니기 바쁠 뿐이죠. 이렇게 하려면 스크리닝 키트가 필요합니다. PCR을 모든 의원에 설치할 것입니까? PCR 하나에 16만원입니다. 엄청 비싸요. 항원항체 키트는 2~3만원이면 됩니다. 비용-효과적으로도 중요하고, 면역항체 검사는 스크리닝용이고 PCR은 확진용입니다.
이건 교과서에 나와있는 감염병 관리의 기본인데 이것을 가지고 왈가왈부하고 있습니다. 누가 RT-PCR의 정확성을 모릅니까. 스크리닝 목적으로 지역사회 감염 목적으로 면역항체 진단키트를 쓰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소모적인 논쟁은 그만하고, 원칙에 맞춰서 국민과 환자를 생각해서 감염관리를 해야합니다. 검사 방법 정확도를 가지고 본인들의 영역과 영역밖을 구분하는 식의 논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의료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인복 기자 : 궁금한게 있습니다. 두 가지 진단검사 방식을 사용하는 방식이 교과서에 나와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진단검사의학회를 포함해 10개 학회가 의견서를 냈습니다. 거기에는 신속검사에 대해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도입해서는 안된다고 강경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최재욱 교수 : (면역항체검사를) 확진검사로 도입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고 하면 수용할 수 있습니다. 그점을 강조했다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크리닝 목적으로 일선 의료기관이 (면역항체검사를) 해야된다는 점에서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건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하나는 FDA 부국장이 청문회에 나와서 직접 이렇게 말했습니다. 현재 항원항체를 이용한 진단방법을 미국에 들여오려고 하는데, 현재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RT-PCR 검사에 대한 부분을 지적한 것입니다. 완전히 다른 것을 섞어서 이야기하다가 오보가 난 것이고요. "현재 한국에서 한국에서 쓰고 있는 RT-PCR 검사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이 검사를 쓰는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힌다. 이 제품을 수입하거나 사용하려는 미국내 많은 기관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제품은 정확치 않으므로 긴급 사용으로라도 권고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전 FDA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FDA에서 이렇게 지적한 부분에는 반드시 대응을 해야 합니다. 그 대응은 정확하게 각 RT-PCR의 정확도를 공개하면 될 일입니다. 두번째 항원-항체 진단키트는 진단기준/관리기준이 바뀌었습니다. 이미 WHO는 3월 2일 (면역항체검사를 쓸 수 있도록) 그렇게 바꿨습니다. 진검학회하고 질본에서 본인들이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을 했습니다. 면역진단키트는 WHO에서 권고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건 아주 명백한 오류입니다.
WHO는 3월 2일 바꿨습니다. 이 부분이 필요하다면 면역진단키트를 진단기준으로 활용해라. 그걸 받아서 중국CDC도 3월 3일 기준을 바꿨습니다. 이런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면역항체 키트가 정확성 논쟁으로 해서 방역 시스템, 방역 정책을 바꾸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다시 한번 권고드립니다. 관련 학회는 검사의 정확도를 따지기 이전에 방역 정책에 있어서의 수단과 필요성에서 이런 부분을 들여다 보고 판단해 주시길 권고드립니다.
이인복 기자 : 또하나 많이들 궁금한 부분인데, 과학적으로 의미가 있는지는 저희도 계속 취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사스, 메르스 등이 5년꼴로 대유행이 일어났거든요. 그래서 5년 주기설까지 나오는데 의학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인지요?
최재욱 교수 : 우연히 겹친 것이고요. 바이러스가 시계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지성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5년을 선호하는 것도 아니고, 바이러스는 현재 집단감염 발병 양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바이러스는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밀집해서 장시간 같이 있을 때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입니다. 바이러스가 정치가 있습니까, 어느 특정 종교를 믿습니까, 어디 인종을 가립니까,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그러한 상황, 즉 국제적으로 신종감염병이 생기는 5년 이런 부분은 근본적으로 다 동물에서 있던 인수공통 감염병이잖아요. 동물에서 있던 바이러스가 사람에 접촉하는 것이고, 사람에 들어오는 그런 기회가 많은 것이죠. 즉 자연 파괴, 생태계 파괴와 같은 현상, 그리고 기존 동물에 있던 바이러스를 사람이 섭식을 하면 결국 생태계 파괴와 같은 것이 첫번째 원인, 그렇게 해서 발생된 것이 국제적인 이동이 빈번해진 세계화에 따라서 세계로 퍼지는 이 두가지 현대적인 산업사회의 특징 때문에 그런 것이지 특정 요인이 있지 않습니다. 더 많은 경제와 더 많은 세계화, 자연 파괴, 생태 파괴가 가속화될 수록 5년이 4년, 3년, 2년, 1년으로 단축될 수 있겠죠. 그러나 이를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인복 기자 : 최근 많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의학적 근거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도 과거 독감과 같이 온도가 올라가면 없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어떤 전문가들은 여름에 잠시 없어졌다가 가을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말도 합니다.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이야기인지요?
최재욱 교수 :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국내, 국외뿐 아니라 다 토착화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토착화의 의미는 혹여 가라앉았다 하더라도 잠재돼 있던 감염이 다른 계절, 다른 해에 다시 나타날 수 있는, 즉 독감과 같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 토착화됐다는 의미입니다. 그 부분은 거의 명백하고요.
두번째는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실험적 상황에서 많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온도나 습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자연스럽게 사멸하고, 이번 코로나19 감염병이 종식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낙관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런 것 이외에 많은 부분들이 관여되기 때문에 그런 영향은 조금 참고할 수 있으나 그런 희망에 기대서 종식될 것이니까 관심을 덜 두거나 낙관하는 것은 절대 있어선 안됩니다.
무슨 기우제 지냅니까. 조선시대도 아니고. 있을 수 없는 비과학적인 태도이고 전망입니다. 아니 그러면 싱가포르에서는 왜 생겼습니까.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에서는 왜 생겼겠습니까. 일반화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런 부분에 기대어서 방역정책을 느슨하게 하는 것, 그런게 바로 과도한 낙관론, 근거없는 낙관론입니다.
이인복 기자 : 코로나에 대한 궁금증을 다시 한번 살펴봤습니다.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가짜 뉴스를 포함해서 희망에 기댄 잘못된 정보들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앞으로도 메디칼타임즈는 지속적인 팩트체크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계속해서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