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첫 무작위 임상 승인, 기존 대증요법과 비교 60명 환자 모집 돌입 중국 임상 일부 결과, 확진자 음성 전환까지 4일 걸려
신종 인플루엔자를 타깃으로 개발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아비간'이 첫 글로벌 임상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60명의 환자모집을 통해 신속 진행되는 이번 결과를 통해, 치료제로서의 윤곽이 어느정도 가려질 전망이다.
생산국인 일본 내에서조차 소수의 임상보고서 외에는 이렇다 할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한 미국내 무작위 임상이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저울질에 들어가게 된다.
8일 현지시간 미국FDA는 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파비피라비르)의 첫 무작위임상 연구를 승인했다.
연구규모는 소규모로 확인됐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수준으로 번진 상황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치료제로 가능한지 효과 평가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아비간은 일본계 제약사인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이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로, 이번 미국내 임상에는 3곳의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50명~60명이 모집될 전망이다.
이들에 기존 표준치료에 아비간을 함께 주거나, 대조군에는 표준 대증요법을 시행해 치료효과를 비교하게 된다.
일단 지난달 공개된 중국 우한지역 임상 결과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감염환자에 아비간을 사용한 경우 코비드19 검진 키트상 음성반응으로 전환하는데 4일(중간값) 정도가 걸린 것으로 보고됐는데, 이는 어떠한 치료도 받지 않은 환자군에서 11일이 걸린 것과는 비교되는 결과였다.
한편 아비간은 국내에서도 지난 2월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충청북도 오송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가 RNA 바이러스 변종 질환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아비간도 치료제 후보로 올라선 셈. T-705라는 이름으로 명명됐던 아비간은 A형 인플루엔자를 비롯해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다른 항바이러스 제제에 비해 효과가 일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했다.
더불어 구역과 복통, 요산 증가, 선천성 장애 등의 부작용이 계속해서 보고되면서 위험성에 비해 혜택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