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인공지능(AI) 분야 발전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 임상 현장에 있는 병원이 미래의 의료 인공지능 개발자를 양성하려는 노력을 2년 연속으로 이어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17일 "헬스이노베이션빅데이터센터가 지난해 12월말부터 약 3개월 동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의료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의료 인공지능 개발 콘테스트 2019’를 성황리에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콘테스트는 ‘응급 상황 전신 CT 검사 결과 외상 부위 검출’, ‘호흡수, 맥박수 등 생체신호로 신생아중환자실 응급상황 예측’, ‘임파절 병리 조직 슬라이드를 이용한 유방암 전이 판별’, ‘심장 CT 검사 결과 바탕 심장판막질환자 구별’ 등 총 네 개의 주제로 진행됐으며, 각 주제별로 10~11개팀이 참가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 과정에서 각 팀은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와 분당서울대병원 임상연구윤리센터의 승인 후 비식별화 절차를 거쳐 특정 클라우드에만 올라간 다기관 데이터를 활용했다.
콘테스트 종료 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각 주제별 1, 2위 팀과 온라인 성과발표회 후 전체 팀들 중 최우수상 1팀, 우수상 2팀이 선정됐다.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등 의료진과 산업계의 인공지능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각 팀이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정확도와 속도를 평가했다.
전체 최우수상은 임파절 병리 슬라이드를 학습해 유방암 전이 여부를 약 89% 정확도로 판독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한 ‘Goldenpass(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김태우,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 김대영, 고려대학교 DSBA 연구실 석사과정 최종현)’ 팀이 수상했다.
우수상은 심장 판막 질환자 구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한 샐터스(주)의 ‘Thanos’ 팀과 신생아중환자실 응급 상황 예측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개발한 라인웍스의 ‘프리즘’ 팀이 수상했다.
각 주제별로 1위, 2위 팀은 200만원과 100만원의 상금을 각각 수상했으며, 전체 팀들 중 최우수상 1팀과 우수상 2팀 등 총 3팀은 최신 인공지능 개발용 그래픽 처리장치(Graphic Processing Unit)를 부상으로 받았다.
이번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Goldenpass’ 팀의 김태우 학생(서강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은 "의료 인공지능 분야에 관심이 있어 2년 연속 콘테스트에 참가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과 함께 이번에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더 정교하게 만들어 실제로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시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운영위원장인 양동현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실제 임상 진료 현장에서 의료 인공지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주제를 선정해 이번 콘테스트를 진행했다"며 "지속적으로 콘테스트를 개최하여 의료진과 기술 개발자들이 협력해 국내 의료 인공지능 분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콘테스트는 보건복지부의 '헬스케어 인공지능 학습 플랫폼'(HeLP, Healthcare AI Learning Platform)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아산병원 헬스이노베이션빅데이터센터가 2년 연속으로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