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진 KAMC 미래의료TF 위원장 KAMC 한재진 미래의료TF 위원장, 미래의학 교육 플랫폼 개발 "변하는 의료 환경 의대생 적응력 향상 필수" 7월말 구체화
"현재 의료 환경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교육에 머물러 있다간 진료를 실행하는 의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자는 물론 임상 현장에서도 산업에 따라가려면 그에 맞는 기본소양을 키워야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기술, 가상현실(VR) 등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이 산업은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의료계에도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미래 의학교육'이라는 키워드 또한 4차 산업 혁명과 맞물려 미래의 의사들을 어떻게 교육시킬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각 의과대학 학장이 모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KAMC)는 '미래의료/의학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과정개발TF(이하 미래의료TF)'를 꾸려 미래의료와 의학을 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미래의료 TF는 최근까지 3번의 회의를 마친 상태로 오는 7월말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각 의과대학 학장이 모여 논의하는 TF인 만큼 실행계획 또한 보다 힘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칼타임즈는 미래의료TF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화여대의과대학(이하 이화의대) 한재진 학장을 만나 미래의료TF가 고민하고 있는 미래의학교육의 방향을 들어봤다.
한재진 학장이 공개한 최근 미래의료TF가 전국 의과대학 학장을 대상으로 '미래의료와 의학을 선도하는 교육 과정 개발을 위한 설문결과(35개 대학응답)' 중 일부를 살펴보면 1개 대학을 제외하고 미래의료와 의학을 선도할 교과목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실제 이러한 영향으로 많은 대학이 빅데이터, 연구방법론, 인공지능 등의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4차 산업과 관련된 교과목이 단순 소개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발전적인 교과목 커리큘럼을 만들 필요성을 느꼈다는 게 한 학장의 설명이다.
한 학장은 "의과대학들이 교육평가나 졸업성과 등 미래의학을 준비한다는 내용이 비슷하고, 캐치프레이즈와 목표가 있음에도 의과대학 교육과정에 접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의과대학이 미래의학에 대해 고민하지만 구체적인 교육과정은 실행하지 못하는 형편이다보니 KAMC차원의 교육과정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일정한 틀의 교육과정이 나오면 이를 검증하고 각 대학별로 통째로 교육과정을 활용하거나 일부분만 차용하는 식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학장은 "의대생이 교과과정을 마친 후, 사회에 나갔을 때 바뀐 4차산업에 당황하지 않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현재의 목표"라며 "커다란 교육기반을 만드는 것보다 발 빠르게 변화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향이 맞다고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7월 말 논의가 이뤄진다면 이후 실행방안대로 진행해 올해 안에 교육과정 개발을 마치고 내년에 시범적으로 교육과정 적용까지 이뤄지는 게 현재 미래의료TF가 그리는 큰 그림이다.
그는 "KAMC가 만든 플랫폼을 바탕으로 각 대학이 필수든 선택이든 자유롭게 적용하는 게 1차 목표"라며 "심화과정으로 학생들을 위한 여름캠프를 만들거나 추가적인 교육과정을 만드는 형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의대교육, 코로나19 예상치 못했지만 잘 버텼다"
한편, 미래의학교육과 관련해 영향을 미친 변수 중 하나는 코로나19. 각 의과대학 교육이 일시적으로 셧다운되기도 했으며, 이후 한시적 비대면 강의를 실시하다 결국 한 학기 모두 비대면강의가 이뤄졌다.
코로나19 초기 학교에서는 이정도 까지 영향이 있을지 몰랐지만 비교적 의과대학의 경우 발 빠르게 대처했다고 평가한 한 학장은 상반기를 잘 버텨낸 만큼 하반기에는 더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학장은 "의과대학은 타과 대학이 방학 중일 때 교육을 시작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온라인강의 등에 선제적인 대처를 했다"며 "온라인 시험도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대부분 대학이 잘 버텨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돌아오는 하반기. 한 학장은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지만 온라인강의를 진행하더라도 상반기보다 발전적인 형태의 교육을 고민 중이라고 언급했다.
상반기의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급박하게 교육이 진행됐지만 이미 한 번의 경험을 통해 장단점을 파악한 만큼 이를 보완하는 형태로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미다.
가령 학생들이 온라인수업을 듣고 시험만 치루는 형태에 한정돼 있었다면 평가 툴을 보완하거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일부분 대면강의를 진행하는 방법도 고민한다는 것.
끝으로 한 학장은 의학교육을 둘러싼 환경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끊임없는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들이 의학교육 현장과 진료현장에서 밀접한 영향을 주고 있고 긍정적인 변화와 부정적인 변화에 모두 작용하고 있다"며 "의과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선별된 지식을 전달하고 역량강화에 도움을 줘 미래의 의사사회가 되는 토대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