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접속자 급증으로 영상 재생 속도 느려져 의협, 스트리밍 환경 개편 작업 돌입…8월부터 개선될 것
의사 면허를 유지하기 위해 꼭 채워야 할 연수평점을 온라인에서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 연수교육센터'가 때 아닌 몸살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가지 못하는 의사들이 연수평점을 채우기 위해 사이버 연수교육센터로 몰리면서 겪는 어려움을 민원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연수교육센터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강의 영상 스트리밍이 느리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6월 한 달 의협으로 들어온 민원 10건 중 한 건은 연수교육 관련 민원으로 전체 2264건의 민원 중 341건이 연수교육에 대한 민원이었다. 이는 5월 135건보다도 2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서울 A내과 원장은 "8분까지 봤는데 플레이가 중단되는가 하면, 다시 재생시키면 처음부터 다시 들어야 했다"라며 "영상이 계속 끊기는 바람에 10분짜리 동영상 하나를 보는데 한 시간 넘게 걸렸다"라고 토로했다.
서울 B소아청소년과 원장도 "영상이 너무 끊어져서 그냥 시험만 쳤다"라며 "2시간을 틀어놔도 1분 재생되는 날이 있었다. 강사가 한마디 하고 버퍼링 걸리는 걸 무한반복하는 것만 봤다. 다 들으려면 인내와 끈기가 꼭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사이버 연수교육 콘텐츠가 빈약하다, 휴대전화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등의 다양한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현재 의협 사이버 교육센터에는 77개의 동영상 강의가 올라와 있으며 최신 강의는 올해 3월에 업데이트된 의료폐기물 배출자 교육이다.
서울 C안과 원장은 "코로나19로 지방에 있는 의사는 오프라인 학술대회 참석이 무척 힘들다"며 "사이버 연수교육조차 새롭게 업데이트된 게 없어서 평점 채우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코로나19로 학술대회가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사이버 교육센터 강의 대부분은 컴퓨터에서만 볼 수 있다"라며 "휴대전화로도 수강이 가능해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의협은 연수교육센터 개편 작업에 돌입했다. 가장 시급한 동영상 버퍼링 문제 해결부터 할 예정이다. 당초 연말로 예정했던 서버 업그레이드 작업을 앞당겼다.
휴대전화에서도 동영상 강의 시청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전반적인 교육센터 홈페이지 개편 작업은 장기과제다.
의협 이우용 학술이사는 "구체적인 통계자료는 없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접속자가 확실히 늘었다"라며 "순간적으로 접속자가 몰리다 보니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동영상 재생 속도가 느려지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상 연수평점을 채워야 하는 연말에 접속자가 많이 몰리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서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겨 계획을 앞당겼다"라며 "이르면 다음 달부터는 영상 재생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8평점까지 계산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