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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공의 파업 D-1…준비시간·코로나가 최종 관건

황병우
발행날짜: 2020-08-06 06:00:55

급작스런 대응으로 한계 불가피…대규모 집회도 불가능
집회 인원 신고 절차 복잡…잘못 신고시 불법 집회 전락

젊은 의사들이 예고한 파업일인 7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실제 파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시선이 쏠리는 모습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지 않았지만 전공의들이 모이는 집회장 소는 여의도광장 인근.

그밖에 다른 지역은 ▲제주(제주도의사회관) ▲강원(강원도청 앞) ▲대전·충청(대전역 서광장) ▲대구·경북(섭외 중) ▲부산·울산·경남(벡스코) ▲광주·전남(김대중컨벤션센터) ▲전북(섭외중) 등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집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대전협 홈페이지 내 게재된 젊은의사 단체행동 예고 포스터

또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가 7일부터 수업 및 실습을 거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대전협이 실시하는 전국 집회에 각 의대 단위별로 함께하기로 해 전공의 파업 당일의 화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변수는 짧은 준비기간. 정부의 급작스런 발표와 함께 단체행동 대응에 나선만큼 충분한 준비기간을 갖추지 못한데 따른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협이 단체행동과 관련된 회원 공지는 파업을 이틀 앞둔 지난 5일 늦은 저녁 이뤄졌으며, 일부 지역은 지자체가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집회를 허락하지 않아 변수가 생긴 상태다.

해당 지역의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버스를 대절해 서울 여의도공원으로 합류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지만 짧은 기간 속 다양한 문제가 나와 남은 기간에 이 같은 문제들을 정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특히, 코로나19등을 이유로 여의도광장에 집회신고 가능 인원이 제한적으로 전공의와 의대생을 더해 한 번에 많은 인원이 집회 장소에 몰릴 경우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다.

이 때문에 대전협은 현재 집회 참석인원이 같은 시간에 동시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팀을 나눠서 참여하는 형태를 계획하고 있다.

가령 한 수련병원의 인원이 100명이라면 이를 3팀으로 나눠 한 팀 30명이 방문하고 교대해 최종 누적인원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대전협 관계자는 "현재 전국적으로 전공의 참석이 90% 이상이라고 보고 있고 의대협도 인원이 많아 인원추계부터 해봐야할 것 같다"며 "현실적인 문제로 모든 인원이 한 장소에 모이는 것은 힘들 것 같고 어떻게 할지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전협이 집회 준비 중 주의를 기울이는 사항은 코로나19 대비. 젊은 의사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집회에서 혹여 코로나19 확진 등의 불상사가 일어나면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꼼꼼한 준비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전협 비대위 김형철 대변인은 "코로나 방역 대책으로 QR코드와 마스크 필수 착용과 그밖에 실천할 수 있는 대부분 지침을 준비 중에 있다"며 "전공의들이 일선 현장에서 어떤 것들이 위험한지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협과 의대협 모두 변수에도 불구하고 파업 성공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준비기간 촉박에 "화력 떨어질라" 우려↑

다만, 준비기간 중 나오는 변수들 때문에 실제 파업 당일 현장에서는 단체행동 화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

특히, 지난 5일 보건복지부는 집단행동 강행 시 불법적인 요소가 발생한다면 법과 규정에 따라 원칙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압박하고 나서 전공의들의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이에 더해 의대생들도 수업 불참 시 불이익을 언급하는 대학이 점차 늘어나면서 단체행동에 참여할 경우 예상보다 더 압박을 받는 모습. 앞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에서 성명서를 통해 지원의지를 밝히기도 했지만 각 의대별, 교수별 입장차가 큰 만큼 실제 효력은 발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대전협과 의대협은 오히려 이 같은 엄포가 더욱 결집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철 대변인은 "정부가 졸속으로 정책을 처리하는 등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준비가 미숙한 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저항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의사가 정부 정책이 잘못됐다는 점을 느끼고 있는 만큼 미숙할지라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의대협 관계자도 "성공적으로 집회를 개최하더라도 참여의지와 별개로 참여를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화력이 떨어질까 하는 우려는 있다"며 "그럼에도 회원들이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에서 나가지 못할 이유는 없고 의대협 차원에서도 남은기간 최대한 지원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