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병원에 필수인력만 남기고 투쟁 참여 협조 공문 발송 "복지부의 정치행위가 의사를 거리로 내몰고 있다"
14일 단체행동을 앞둔 대한의사협회가 병원계에도 파업 참여를 요청하고 나섰다.
의협은 11일 전국 상급종합병원부터 종합병원, 병원, 요양병원 장에게 소속 의사들이 14일 전국의사 총파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의협은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비대면진료 육성을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철폐를 주장하며 14일 전국의사 총파업을 예고했다.
정부는 의료계의 요구대로 정책을 무작정 철폐하기 보다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1차 총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1차 전국의사 총파업은 14일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진행한다. 같은날 오후 3시에는 여의도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역별로 별도의 집회를 개최하는 곳도 있다.
의협 관계자는 "의료계가 5가지를 요구했는데 구체적인 답변을 해야 하는데 밑도 끝도 없이 협의체에서 만나서 논의해보자는 답변은 독단과 오만의 극치를 보여주는 답변"이라며 "국민건강이 달린 문제에 대해 의사들이 심각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데 정부가 이런식으로 나온다는 것은 국민 건강이 둘째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표를 의식한 공약을 말할 수 있지만 적어도 복지부는 국민 건강에 대한 문제에 대해 백년대계를 생각하면서 정책결정을 해야 한다"라며 "복지부의 정치행위가 의사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의협은 14일 단체행동에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 이외 직역의 참여도 필요하다고 보고 병원들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의협은 "14일 휴진 및 집회 등 단체행동에 전공의뿐만 아니라 분만, 응급, 투석, 입원환자 및 중환자 담당 필수인력을 제외한 모든 교수, 전임의, 전문의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외래진료 및 수술, 시술, 검사 등 일정을 조정하는 등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부의 의료정책 추진을 반대하며 전국 전공의들은 지난 7일 집단행동을 실시한 바 있다. 의대생은 14일까지 투쟁 분위기를 이어나가는 차원에서 강의와 실습을 거부하고 있다. 전공의들도 필수의료는 유지하면서 14일 단체행동에 다시 한 번 참여할 예정이다.
의협 김대하 대변인은 "젊은 의사의 열기가 병원으로 확산되고 있다"라며 "의대생과 전공의뿐만 아니라 대학병원 전임의도 투쟁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개원가와 교수사회 선배들도 응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