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붓는 증상 즉, ‘부종’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들은 물만 마셔도, 혹은 잠만 자고 일어났는데도 몸이 부어 이것이 혹시 어떤 질병의 전조증상이 아닌지 걱정을 하기도 한다.
의학에서 부종은 체액이 혈관 밖 세포외 부분 즉, 간질조직에 너무 많이 쌓여 몸이 붓는 증상을 말한다.
몸이 붓는다고 느낄 경우 우선 실제로 몸이 붓는 것인지, 살이 쪄서 그런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몸 붓는다고 무조건 신장질환을 의심하고 걱정하는 것도 금물이다. 부종은 실제로 병이 있어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다른 원인도 많기 때문이다.
▲ 증상
부종의 정도를 알 수 있는 방법으로는 우선 발등이나 발목 주위를 눌러보는 것이 있다. 심한 부종이라면 누른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 정도 되면 이미 부종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체액이 4-5ℓ정도 쌓여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누른 자국이 그대로 남는 것을 ‘함요부종’이라고 부른다.
함요부종이 생기기 전부터 환자들은 △체중이 늘거나 △하루 중에 심한 체중 변화가 있거나 △소변양이 줄거나 △잠자다가 요의 때문에 자주 깨거나 △반지 혹은 구두가 꼭 끼거나 △아침에 눈이 많이 붓거나 △누우면 숨이 차서 일어나 앉아야 하거나 △운동할 때 숨이 가쁜 증상 등을 느끼게 된다.
같은 부종을 겪더라도 생활 습관을 바꾸면서 좋아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신장, 간, 또는 심장의 심각한 병이 원인일 수 있다. 환자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 질환 또는 약물로 인한 부종
급성 사구체신염, 신증후군, 만성신부전과 같은 여러 가지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몸이 붓는 증상을 경험한다. 때문에 몸이 부으면 무조건 신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간경변과 같은 간질환이나 울혈성 심부전 등 심장질환도 부종의 중요한 원인 질환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갑상선기능저하증, 임신, 영양결핍도 등도 부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자의적인 해석 보다는 관련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어떠한 질병으로 인해 몸이 붓는 경우 외에도 약물 복용 때문에 부종을 겪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두통이나 치통, 관절염 등이 있을 때 쉽게 구입해 복용할 수 있는 소염진통제가 대표적이다. 또 일부 고혈압 약물, 호르몬제 등 많은 약물들이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은 약물 복용 후 심각할 정도로 체중에 늘어 신장 이상으로 추측하고 병원을 찾기도 한다. 그러나 소변검사와 혈액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으며, 원인 약물을 끊으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가는 특징이 있다.
▲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종
간혹 신장, 간, 심장, 내분비계통에 특별한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붓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것을 특별히 원인을 찾지 못하는 부종이라고 해서 ‘특발성 부종’이라고 한다.
주로 20대 이후부터 폐경기 이전의 여성에서 나타나는데, 하루 새에 체중 변동이 급격하고(낮에는 체중이 증가하다가 밤에 소변을 본 후 체중이 감소하는 등), 두통, 복부 팽만감, 우울증, 초조, 긴장감을 호소한다.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월경이나 감정적 스트레스, 비만, 주위 온도의 지나친 상승 등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런 사람들 중에는 외모나 체중에 매우 민감한 탓에, 붓기를 빼기 위해 소변을 많이 보게 하는 이뇨제를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복용 후 일시적으로 부종이 나아진다고 느낄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몸이 붓는다. 또 이뇨제를 끊으면 이전보다 몸이 더 많이 부어서, 이뇨제를 계속 복용하거나 점점 양을 늘려서 복용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심한 경우 다량의 이뇨제를 몇 년간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과다복용하거나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체내 전해질의 불균형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신장 기능이 나빠져 만성신부전에 이르게 되므로 절대 주의해야 한다.
이뇨제는 반드시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야 복용해야 한다. 또 몸이 붓는다고 느껴지면 음식의 간을 싱겁게 조절해 염분 섭취를 줄이고, 틈틈이 누워서 휴식을 취하며(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효과를 위함), 탄성 양말이나 스타킹(몸을 압박해 체액이 정맥을 통해 배출되도록 도움)을 신는 등 생활 습관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