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반응 1차 팬데믹과 유사 개원가 불안감 증가 코로나 직격탄 이비인후과 개원가 안전부스 대책마련 검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면서 개원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크게 타격을 입었던 이비인후과 개원가는 자체 음압부스를 고려할 정도로 방역대책 마련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지난 8월 13일 103명으로 세 자리 수 확진자를 기록한 뒤 일주일 가까이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지난 20일에는 일일 확진자 300명을 돌파했다.
앞선 대구와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을 경험했던 개원가로서는 이번 수도권 확진자 급증이 2차 팬데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계심을 높이고 있는 상황.
서울 A내과 원장은 "환자들도 덴탈마스크를 많이 썼다가 다시 KF94 마스크로 바꾸는 등 2주 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불안감이 늘어났다"며 "또 환자가 일시적으로 발길을 끊는 등 코로나19 1차 팬데믹과 비슷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만약의 상황을 대비에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잇는 경우 먼저 진료를 보는 것을 피하는 모습도 연출된다는 게 개원가의 설명이다.
가정의학과 B원장은 "지금은 비수기라 감기 환자보다 만성질환자 위주로 의원에 방문하고 있다"며 "결국 마스크 등 보호 장비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수 밖에 없어 코로나19오 유사한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 방문을 먼저 권유한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전문 과목은 이비인후과 개원가다. 소아청소년과와 더불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에 단순히 방역지침을 잘 지키는 것 이상의 대응책 마련을 고민하고 있는 것.
서울 이비인후과 C원장은 "당연히 이비인후과 입장에서 현재 확진자 급증은 비상상황이다"면서 "하지만 이전과 비교해 격리지침이나 주의사항이 실제로 변한 것은 없어 답답하다"고 언급했다.
이런 와중에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시 된 것이 개원가 의원에서 조그맣게 개별 음압부스를 설치해 환자를 보는 자체 안전부스 방식이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나온 이유는 9월~10월 간절기 시기가 오면 독감이 유행해 호흡기 환자가 늘어 날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독감환자와 코로나19 환자를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독감증세의 환자가 방문할 경우 기존에 개원가에서 비급여로 진행했던 독감 신속항원검사를 안전부스 안에서 시행한 후에 그 결과가 독감이라면 처방을 진행하고 아닐 경우 보건소로 보내는 형태를 고안하는 것이다.
해당 방식이 적용된다면 오픈된 공간에서 검사가 실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환자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의료진이 진료를 원활히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이비인후과의사회는 안전부스에 대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
이비인후과의사회 박국진 회장은 "현재 같은 상황이라면 독감 유행 시 증상이 같기 때문에 검사조차도 못하고 검사하더라도 큰 각오를 해야 한다"이라며 "아직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 중이지만 미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안전부스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회장은 "지금도 이비인후과 개원가는 호흡기 환자를 아예 안보거나 약만 처방하는 경우 아니면 잠깐만 환자의 마스크를 내려서 진료하는 등 불안감을 가지고 진료를 한다"며 "호흡기 환자가 폭증하면 감당이 안 될 것으로 예상하고 호흡기 환자를 최전선에서 보는 만큼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