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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악 의료정책에 '첩약 급여'는 왜? 한의계 맹공

박양명
발행날짜: 2020-08-25 16:32:40

한의협,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가짜뉴스에 강력 대응 경고
"SNS 상 어마어마한 혐오 주장 난무…명백한 거짓"

의료계가 '첩약 급여화 철폐'를 의료정책 4대악 중 하나로 꼽는 데 대해 한의계가 강력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한의협 최혁용 회장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25일 긴급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 파업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가짜뉴스와 폄훼, 선전 및 선동이 난무하고 있다"라며 "바로 잡아보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라고 밝혔다.

현재 의료계는 공공의대 신설, 의대 정원 확대,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의료 산업 육성 등을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철폐를 주장하며 총파업에 나섰다.

한의계는 4대악 의료정책에 이미 시행이 확정된 첩약 급여화를 끼워 넣은 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해 온 상황.

최 회장은 "파업은 정치적 약자가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꺼내는 수단"이라며 "정당한 파업이라면 관철해야겠지만 이 과정에서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한의계 관련 주장에서는 어마어마한 혐오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30분에 걸쳐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최 회장은 한의약을 폄훼하는 가짜 뉴스를 소개하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일례로 의료계는 '항암제도 비급여라서 못 쓰고 죽어가는 환자들도 있는데 검증도 안 된 한약에 세금을? 중금속 허용치 50배 높은 한약을 급여화한다고?'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최 회장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최근 10년여간 암환자를 위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사례는 수십건 이상이며 8월만 하더라도 면역항암제 1차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등 항암제에 대한 급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치 첩약 때문에 항암제 건강보험 적용이 가로막혀 있는 것처럼 국민과 언론을 호도하고 있다"라며 "한약재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철저한 감독 아래 관리되고 있는데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첩약 급여화가 되면 최혁용 회장만 이득이다', '한의사와 한의대는 모두 없애야 한다'는 등의 의료계 입장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의협은 "비이성적인 인신공격이나 비아냥의 내용을 담은 게시글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포함한 최고 수위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의료계는 가짜뉴스에 스스로 현혹돼 집단행동에 나서는 우를 범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국민을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의료계와 전혀 관련 없는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4대악 의료정책에 억지로 포함시켜 거짓뉴스를 양산하고 있다"라며 "한의계는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국민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모든 역량을 모아 진료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