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기자회견 열고 3대 대정부 요구안 발표 "선별진료소, 역학조사, 생활치료센터에 한의사 투입하라"
코로나19 확산 분위기를 틈타 한의계가 비대면 진료를 통해 확진자에게 한약을 무료로 처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급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한의사를 선별진료소와 역학조사, 생활치료센터에 파견해야 한다는 제안도 더했다.
대한한의사협회 김경호 부회장은 8일 열린 온라인 긴급 기자회견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 결정한 상황에서 한의진료만 외면받고 있다"며 "코로나19 전화진료센터를 확대 개편,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협은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을 때 전화상담센터를 열고 무료로 한약을 처방, 택배 배송까지 직접 해왔다.
한의협은 수도권 지역에 여전히 코로나19 환자 수가 세자릿수인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인 만큼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한의협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환자 1만1441명(정부 발표, 5월 30일 0시 기준) 중 20%인 2326명이 한약을 처방 받았다. 재진환자에게 다시 처방을 내린 것을 더하면 처방 건수만 8391건에 달한다.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는 한의사 16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처방되는 한약은 청폐배독탕이 20%로 가장 많고 자음보폐탕(17.4%), 익기보폐탕(15.1%) 순으로 처방되고 있다. ▲청폐배독탕은 발열, 오한, 근육통, 기침이 있을 때 ▲자음보폐탕은 무기력, 입이 건조, 식욕부진, 심장이 두근거리고 땀이 많음 증상을 호소할 때 ▲익기보폐탕은 호흡기 짧고 식욕이 없고 구토, 복부팽만 등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처방하고 있다.
김경호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진자 20%에게 한약을 제공해 중증으로 옮겨가는 부분을 최대한 억제해 중환자 치료를 최대한 단축할 수 있었다고 본다"라며 "코로나19 진료에서 한의학 치료를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의협은 한의사도 의료인인 만큼 선별진료소, 역학조사, 생활치료센터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관련 공문을 보건복지부에 발송했다.
더불어 코로나19 확진자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청폐배독당 등에 대한 급여를 긴급 승인해달라고 요구했다.
한의협은 "청폐배독탕 등 코로나19 증상완화와 후유증 극복에 효과가 있는 한약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적용을 진행해 보다 많은 환자에게 처방될 수 있는 방안을 지체없이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한의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라며 "2만5000여명의 한의사는 코로나19 공포에서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켜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