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현‧한재민 후보, 핵심 공약으로 노조 활성화 내세워 노조 활성화 주목적 '투쟁vs수련환경' 입장 갈려
3년 만에 경선으로 진행되는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선거에는 '노조'가 중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의 활용 방향은 다르지만 두 후보자 모두 '전공의 노조'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유권자의 표심을 좌지우지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대전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중엽, 서울대병원 내과)는 26일 토론회를 열고 두 후보의 공약 검증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선거에는 기호 1번 김진현(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기호 2번 한재민(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인턴) 후보가 출마했다.
두 후보, 노조 활성화 강조했지만…같은 노조 다른 활용
김진현 후보와 한재민 후보가 토론회에서 공통적으로 언급했지만 다른 방향의 활용방안 계획을 밝힌 부분은 '노조'다. 투쟁과 수련이슈 등 전공의 현안에 대한 접근하는 방식의 차이를 보인 것.
먼저 기호1번 김진현 후보의 경우 단체행동 장기로드맵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면서 노조를 통한 상설투쟁기구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투쟁은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기구의 설립이 필요하다"며 "전공의노조가 상설투쟁기구가 돼 법의 보호를 받는 노조로서 투쟁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재민 후보의 경우 각 수련병원 단위별 소통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병원별 노조 활성화 의지를 전했다.
한 후보는 "기존에 전공의 노조가 있었지만 전공의가 이 존재에 대한 사실을 잘 알지 못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노조 운영이 필요하다"며 "전공의가 병원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적절한 주장을 할 수 있게 병원별 노조 활성화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두 후보 모두 전공의 노조 활성화를 두고 공감대를 이뤘지만 그 주목적에서는 의견이 갈린 것.
노조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토론회 현장에서는 노조 활용한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질의가 오가기도 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현재 정부와의 대립 구조에서 노조를 통한 단체행동은 설립목적과 맞지 않다는 점과 투쟁을 연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노조를 통한 투쟁 예시 중 하나로 의대생이 국시를 치르지 못하고 이후 의료공백으로 이어진다면 전공의 로딩 증가, 수련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노조가 정당한 활동을 할 수 있고 이는 단위별 노조가 아닌 산별노조로 대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반대로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직접적인 수련환경 개선 공약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물었다.
한 후보는 "프로토콜 절차나 경험도 부족하지만 힘닿는 데까지 배우겠다. 가르쳐 달라"며 "수련평과위원회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면 그 부분에 대해 안정화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현재 대전협이 구비대위의 총사퇴와 신비대위 구성 등의 과정을 거치며 소통에 대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 대전협과 의대협, 전임의 등과의 소통을 묻는 공통 질문에서는 두 후보 모두 신뢰회복을 위한 소통을 강조했다.
먼저 한재민 후보는 "일반전공의로서는 전임의, 교수, 의대생과 어떻게 소통했는지 확인이 안됐고 누군가에 의에 뿔뿔이 흩어지게 된 문제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며 "대표자간의 대화를 활성화 해 구석구석 소통이 돼야 하고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파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진현 후보는 "소통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대내적인 소통과 대외적인 소통 2가지 소통을 고민하고 있다"며 "공약으로 밝힌 상설감실기구 등 누구나 참여하고 의견을 낼 수 있는 권리를 위해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