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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사태로 미용성형가도 혼란...제품간 경쟁 심화

황병우
발행날짜: 2020-11-22 18:00:59

의료진‧환자 모두 메디톡스주 공백에 일시적 혼란
기문상 회장, "코로나19 여파 매출 여전히 롤러코스터"

"미용의사들의 선호도가 있던 제품군들이기 때문에 허가취소 이후 혼란은 있었고 그 여파로 제품 간 경쟁도 생긴 상황이다."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이하 미용성형학회) 기문상 회장은 22일 추계온라인학술대회를 맞아 실시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메디톡스의 품목 일부의 허가취소 이후 미용성형가도 혼란을 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기문상 회장, 최호성 학술이사. 이날 기문상 회장은 메디톡스 품목허가취소로 미용성형가도 혼란을 겪었다고 밝혔다.

앞서 식약처는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주, 메디톡신주50단위, 메디톡신주150단위, 200단위, 코어톡스주 등 5개 품목에 대해 11월 20일자로 허가를 취소한다고 밝힌바 있다.

식약처는 허가취소 공고 이후 식약처는 품목허가가 취소된 의약품이 사용되지 않도록 메디톡스에 유통 중인 의약품을 회수·폐기할 것을 명령하고, 해당 의약품을 보관 중인 의료기관 등에는 회수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미용성형가에도 결정 이후 제품사용을 중지하고 빠르게 회수하라는 공문이 계속 전달돼 허가취소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상태다.

기 회장은 "지난해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가 미용성형가에 실시한 설문조사 기준으로 보톡스 선호 1위였던 만큼 여파가 당연히 있었다"며 "가지고 있던 제품을 변경하거나 이미 익숙해진 환자를 설득하는 과정 등 상당한 번거로움이 동반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메디톡스에 대한 의사들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건 안정된 제품이라는 평가가 있었다는 것인데 갑자기 사라지니 엄청난 혼란이 있었을 것"이라며 "회수에 대한 공문도 개인의원으로 계속 통보 되고 있어 행정적 불편함도 있다"고 밝혔다.

즉, 그동안 메디톡스가 국내 보톡스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던 지분이 있고 의사 선호도도 뒤따랐기 때문에 급작스런 공백에 바로 대응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는 것.

특히, 기 회장은 메디톡스가 대부분 품목이 허가취소 되고 이노톡스만이 남게 되면서 가격을 할인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에 나선 상태라고 언급했다.

메디톡스 입장에서는 그동안 다른 제품군이 가지고 있던 포지션을 지키기 위해 이노톡스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이노톡스가 기존 가격 대비 30~40%정도 할인하는 소위 '덤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기 회장은 "환자들이 허가취소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가격할인에 대한 메리트를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영향으로 경쟁사도 싫지만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조금씩 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기 회장은 코로나19여파로 춘계학술대회에 이어 추계까지 온라인학술대회를 선택한 상황에서 미용성형가도 여전히 살엄음판을 걷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5월 학회차원에서 코로나19여파에 따른 미용성형가 영향 설문조사 당시에도 많은 회원들이 매출감소로 대출을 받겠다고 언급했지만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다는 의미.

그는 "매출이 조금 회복세를 보이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 다시 침체되는 1년 동안 계속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고 버티자는 생각들이 많아 학회가 또 올해 여파를 물을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