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수술 중 청신경감시검사에서 청신경 손상 여부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새 기준을 제시해 주목된다.
건국대병원은 신경외과 박관 교수와 박상구 선임 임상병리사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결과를 세계수술중감시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Intraoperative Neurophysiology, ISIN))의 공식 저널인 임상신경생리학지(Clinical Neurophysiology, Journal Impact Factor('20): 3.214)에 게재했다고 8일 발표했다.
청신경감시검사는 신경계감시장치를 이용해 청력을 확인할 수 있는 소리를 지속적으로 발생시켜 수술 중 청력이 떨어지는 여부를 파형으로 감별하는 데 그 동안은 V번 파형의 진폭과 잠복기만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에 연구팀은 V번 파형에 앞서 나타나는 파형을 발견, 청력 손실의 사전 경고 기준이 될 수 있는 파형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10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파형을 분석한 결과 241명의 환자에게서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경고 기준인 V번 파형이 발생하기 전 사전 경고를 의미하는 파형 패턴을 확인했다.
또한 청신경이 영향을 받은 경우(Group A)에는 I번 파형부터 연장이 발생해 결국 V번 파형이 나타났다. 뇌간이 영향을 받은(Group B) 경우에는 III번 파형부터 연장이 발생해 V번 파형이 확인됐다.
연구팀 박상구 선임 임상병리사는 "수술 중 청신경 손상이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는 V번 파형이 나타나기 전에 미세한 파형을 감지해 청신경 손상의 사전 경고 기준을 제시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수술 중 청신경에 영향을 주는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수술 후 청력 변화의 발생 빈도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관 교수는 "앞으로 편측성 안면경련 수술과 청신경 초종(vestibular schwannoma)과 같은 뇌종양에서 청신경 보존을 하며 수술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상구 선임임상병리사(제1저자)와 박관 교수(교신저자)는 지난 2016년 미국신경외과 공식학술지(Journal of Neurosury)에 새로운 청신경 검사 방법을 소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