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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원장에 금연 운동가 서홍관 박사 '낙점'

이창진
발행날짜: 2020-12-31 14:19:05

복지부, 3년 임기 원장직에 임명 "세계 암전문기관 추진"
의사 시인, 갑상선암 과다진단 지적 "암환자 삶의 질 매진"

국립암센터 신임 원장에 금연 전도사인 가정의학과 서홍관 전문의(62)가 낙점됐다.

서홍관 신임 원장.
보건복지부는 31일 국립암센터 서홍관 박사를 3년 임기의 국립암센터 8대 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서홍관 원장은 1958년 전북 완주 출생으로 서울의대 졸업(1983년)하고 인제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를 거쳐 2003년부터 국립암센터으로 이직해 초대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 금연지원센터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그는 암 예방의 핵심인 금연운동에 25년 이상 헌신했다. 복지부가 주관한 전국보건소 금연클리닉 설립 사업의 책임자를 맡았고, 국립암센터에 금연콜센터를 도입하는 등 우리나라 금연지원 서비스가 정착하는 데 이바지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을 맡아 담뱃값 인상, 담뱃갑 경고그림 도입, 음식점 완전 금연구역 지정 등 우리나라 금연운동을 한 단계 끌어올렸으며, 이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특히 2013년 갑상선암 과다진단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불필요한 갑상선암 수술을 줄이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으며, 근거 중심의 7대암검진 권고안 개발을 추진해 불필요한 검진을 최소화하고,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2006년부터 생명윤리학회 이사, 의료윤리교육학회 이사를 맡으며 의료윤리 분야 전문가이면서, 1985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등단하여 최근 4번째 신작시집 '우산이 없어도 좋았다'를 간행한 시인이기도 하다.

서홍관 신임 원장은 "국립암센터가 암의 예방 및 조기검진, 암생존자 지원 및 호스피스완화의료에 이르는 국가암관리의 중심 기관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암 빅 데이터를 활용한 공익적 암연구 및 신항암치료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암전문기관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암을 진단받고 치료 받은 암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줄이고, 200만 암생존자와 그 가족들이 암치료 후에 지역사회에서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암환자 사회복귀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국립암센터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뢰도 높은 암정보를 제공하고, 암치료의 표준을 만들어 국민을 암으로부터 보호하고, 암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