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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들요양병원 윤영복 원장 "직원들 자존감 지켜달라"

이창진
발행날짜: 2021-01-27 09:50:02

자발적 참여 서울시 전담병원 지정 "다인실·간병인 급여화 시급"

서울지역 코로나19 첫 전담 요양병원인 미소들요양병원이 직원들 지원과 간병인 급여화 등 제도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윤영복 원장.
미소들요양병원 윤영복 병원장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누군가 감염병 전담병원 역할을 해야 한다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우리가 헌신해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소들요양병원은 최근 서울시와 요양병원협회 간담회에 참석해 코호트 격리 이후 강제 지정이 아닌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감염병 전담병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서울시는 미소들요양병원 건의를 수용해 자발적 참여에 따라 25일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미소들요양병원은 입원 중인 환자 전원과 시설 공사를 거쳐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윤영복 원장은 "전담병원 신청을 하니 의료진을 포함한 직원 상당수가 가족들의 감염 우려로 병원을 떠나 가슴이 아프다"면서 "정부에서 위험수당을 지급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직원들의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배려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염병 관리를 위한 요양병원 정책의 제도개선도 요구했다.

윤 원장은 "급성기병원은 2인실까지 급여가 되지만 요양병원은 5인실도 비급여인 게 현실"이라면서 "다인실 입원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4~5인실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간병을 환자 보호자 책임으로 떠넘기다보니 값싼 중국 간병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들은 통제가 쉽지 않아 집단감염에 취약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요양병원에 맞게 간병을 급여화하고, 감염 관련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복 원장은 "코호트 격리 상황에서 급성기병원보다 사망률이 낮고, 감염 관리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하우를 활용해 코로나19가 하루속히 종식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