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성심병원은 28일 "간소화기센터 외과 서정은 교수가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위절제술을 다빈치 Xi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첫 성공했다"고 밝혔다.
환자(68, 남)는 토혈 및 혈변 증상으로 지난해 12월 응급실 내원했고, 응급으로 시행한 위 내시경에서 위암이 발견됐다.
외과 서정은 교수와 소화기내과 소재승 교수는 다학제진료를 통해 토혈 및 혈변을 유발했던 위 전정부 대만쪽의 위암에 대해서 로봇 위아전 절제술을 결정했다. 서 교수는 다빈치 Xi를 이용해 환자의 위 원위부 약 3분의 2를 안정적으로 제거한 뒤 남은 위와 십이지장을 연결해 새로운 소화관을 만들었다.
위절제술은 위 주변에 간, 췌장, 대동맥 등 중요한 장기들이 있어 수술의 난이도가 높고 수술 중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고도의 수술적 술기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개복수술 및 복강경 수술 뿐 아니라 다빈치 Xi를 이용한 위절제술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로봇 위절제술을 할 경우 80°로 넓어진 시야각으로 10~15배 확대된 초고화질의 3차원 입체영상을 보며 출혈 부위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
또한 관절이 있는 경량화된 4개의 로봇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신속하게 조직을 꿰매고 매듭을 만들어 출혈 부위를 막을 수 있는 등 좀 더 세밀한 움직임에 용이하다.
위암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는 최종 조직검사 결과 위암 1기로 추후 항암치료 없이 추적 관찰하기로 했다. 환자는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통증도 거의 없어 수술 다음날부터 걸어 다닐 수 있었으며 수술 후 2일째부터 물을 마시기 시작할 정도로 회복이 빨랐다. 그 결과 합병증 없이 7일 만에 퇴원해 수술 후 외래 내원했다.
서정은 교수는 "위암은 종양 자체 뿐 아니라 암이 퍼져나갈 수 있는 림프절 조직을 충분히 절제하는 근치적 수술 여부가 치료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라면서 "환자는 림프절 전이 없이 조기에 위암을 발견해 로봇을 통한 수술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위암수술을 점차 늘리고 위장관 질환에 로봇수술의 영역을 넓히는 노력 등을 통해 한림대성심병원이 로봇수술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