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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잠재력 뽐낸 한국 바이오 올해도 계속된다

황병우
발행날짜: 2021-01-30 05:45:59

고한승 바이오협회장 등 주요 기업들 내부 시너지 강조
지난해 성장세 잇기 위한 전략 고심…정부도 지원 약속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 상황 속에서도 진단 키트를 기반으로 급성장을 이룬 한국 바이오 산업계가 내부 시너지를 통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진단 키트 최대 수출국 타이틀을 거머쥐며 잠재력을 확인한 만큼 이를 자양분 삼아 미래먹거리를 개발하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신년인사회를 통해 2021년 바이오협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29일 고한승 7대 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선출을 맞아 주요 바이오사들이 함께하는 신년교례회를 열고 한국 바이오산업이 나아가야할 길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오사들은 이번 회장 교체가 가지는 의미를 주목했다. 전대 회장이었던 서정선 명예회장이 2008년 통합바이오협회 초대 회장 취임 후 약 10년 간 회장직을 수행했던 만큼 새로운 수장의 취임에 맞춰 또 다른 발전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평가다.

이날 첫 공식 행보에 나선 고한승 회장은 '새로운 시작(A NEW START)'를 화두로 내세우며 그 동안의 기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한승 회장은 "단순한 시작이 아니라 지금까지 바이오산업계가 일궈놓은 각 분야 전문가와 네트워크 토양을 기반으로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며 "업계 간 연대를 통한 바이오 산업 네트워크를 통해 K-바이오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의 배경에는 지난해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기록한 바이오산업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바이오 시장은 코로나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수출액 141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첫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2019년 대비 54.4% 성장한 것으로 바이오헬스 분야의 수출액은 11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신약기술 수출성과가 총 16건으로 10조원을 달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헬스 분야가 국내 10대 수출 품목에 진입하는 등 성장 지표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진단 키트 수출 지표의 경우 코로나 대유행 상황이 위기이자 기회라는 것을 보여줬다는 게 고 회장의 설명.

한국바이오협회 고한승 신임회장
고 회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로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지고 자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인해 투자 위축 등 대내외적으로 많은 이슈를 직면했다"며 "그럼에도 국내 바이오헬스 수출 증가와 국내 진단키트 최대 수출국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것은 상당한 의미"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가 바이오 산업을 발전시키는 가속 페달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빅3산업의 한축으로 발전하기 위한 경제 발전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고 회장은 국내 바이오산업이 짧은 기간 큰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에 내부 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흐름 속에서 국내 바이오산업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급 성장세 속 산업간 시너지는 부족했다"며 "새로운 시작점에 선 입장에서 모든 업계 관계자와 정부가 하나로 모여 시너지를 통해 K바이오가 선도 그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도 이 같은 바이오협회의 흐름에 발맞춰 2021년을 바이오산업 도약을 돕겠다고 공언했다.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마련된 바이오 산업 사업화 촉진 및 지역기반 고도화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K바이오 핵심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 역량을 고도화와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가 바이오산업의 촉진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내용은 ▲소부장 자급화 등 의약품 생산역량 내실화 ▲의료기기 패키지 시장진출 ▲데이터 활용 확대‧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 확산 ▲지역 기반 고도화 등 이다.

성 장관은 "미래 먹거리 확보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바이오 산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한국 바이오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밝혔다.